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10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312
1809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111
1808 시조 고백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8 113
1807 시조 봄볕 -하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7 133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54
1805 시조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6 143
1804 시조 칠월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5 160
1803 시조 물음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4 117
1802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50
1801 시조 너에게 기대어 한여름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2 152
1800 시조 안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1 134
1799 낙엽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30 158
1798 시조 짓밟히더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30 152
1797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47
1796 시조 덫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8 167
1795 시조 시린 등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7 128
1794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78
1793 시조 퍼즐 puzzle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5 201
1792 시조 공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4 134
1791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