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7 10:17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조회 수 26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

 

 

어제는 좀 많이 힘들어서

밥을 나가서 먹쟀지

같이 힘들게 일한 마눌에게

저녁까지 차리게 하기가 송구해서

 

숙맥들이니 가야 늘상 아는 데

왕성 짜장면 집이지

우리 애들은 아주 성화야

여기 저기 좀 좋은데 찾아 다니라고

그래도 우린 아는 데가 편해서

그 집에 충성을 다하고 있지

짜장면이 어때서, 얼마나 맛있는데

 

근데 영 안하고 싶은 경험을 했소

뒷 줄 옆에 앉은 두사람이

밥 먹는 내내 정치 애기로 떠드는 거야

바다 건너 여기 미국에서

쉬지도 않고 입에 침을 튀겨 가며

큰 소리로, 내 원 참

나라를 꼭 그런 식으로 사랑해야 하는 건지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같이 밥 먹는 곳에서

모처럼 편하고 싶어 밖에 나온 사람들을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자기들끼리 힘껏 떠들어대는 그 꼬락서니에

난 국수가락이 다 곤두서 버렸소

먹다 말고 나와 버렸지

 

내 성질도 한 몫 했지만

그만큼 했으면

이제 역사에 좀 맡기면 어떨지

세상사 어차피 

개인의 몫이 있고 시대의 몫도 있는 법이니까

  • ?
    독도시인 2021.07.27 14:36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같이 밥 먹는 곳에서
    모처럼 편하고 싶어 밖에 나온 사람들을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자기들끼리 힘껏 떠들어대는 그 꼬락서니에
    난 국수가락이 다 곤두서 버렸소
    먹다 말고 나와 버렸지

    내 성질도 한 몫 했지만
    그만큼 했으면
    이제 역사에 좀 맡기면 어떨지
    세상사 어차피
    개인의 몫이 있고 시대의 몫도 있는 법이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9 기러기 떼, 줄지어 날아가는 이유는-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78
428 시조 기도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9 90
427 기도 성백군 2007.01.18 145
426 시조 기다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8 100
425 금잔디 강민경 2013.06.29 347
424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0
423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422 글 욕심에 대하여. 황숙진 2008.09.13 574
421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0
420 근작시조 3수 son,yongsang 2010.04.24 914
419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3
418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417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16
416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4
415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6 127
414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4 74
413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9
412 그림자가 흔들리면 판이 깨져요 성백군 2012.06.27 140
411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6
410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