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피붙이 집 떠나고 외로운 씨앗 기대어 산 다
씩씩했던 어깨가 등 굽은 채 잠이 들고
빈 들녘
바람벽 닦으며
오작교를 걷고 있다
초록 잎 무성하던 여름인가 싶었는데
뜨거웠던 몸 헐어 가을 하늘만 쳐다 본 다
코로나
공포에 질려
칩거蟄居의 날 엮고 있다
흙더미 속살에다 이름을 적는 다
가슴에 안고서도 봄 풀 다시 기다리는
달빛에
마른 풀 먹인
깃 틀 하나 세웠다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피붙이 집 떠나고 외로운 씨앗 기대어 산 다
씩씩했던 어깨가 등 굽은 채 잠이 들고
빈 들녘
바람벽 닦으며
오작교를 걷고 있다
초록 잎 무성하던 여름인가 싶었는데
뜨거웠던 몸 헐어 가을 하늘만 쳐다 본 다
코로나
공포에 질려
칩거蟄居의 날 엮고 있다
흙더미 속살에다 이름을 적는 다
가슴에 안고서도 봄 풀 다시 기다리는
달빛에
마른 풀 먹인
깃 틀 하나 세웠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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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 빈 집 | 성백군 | 2005.06.18 | 256 | |
86 | 풀 잎 사 랑 | 성백군 | 2005.06.18 | 303 | |
85 | 유월(六月) / 임영준 | 윤기호 | 2005.05.31 | 26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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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 Fullerton Station | 천일칠 | 2005.05.16 | 170 | |
81 |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 김윤자 | 2005.05.11 | 27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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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 유나의 웃음 | 김사빈 | 2005.05.04 | 461 | |
77 |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 김사빈 | 2005.05.04 | 263 | |
76 | 사모(思慕) | 천일칠 | 2005.04.26 | 209 | |
75 | 월터 아버지 | 서 량 | 2005.04.11 | 323 | |
74 |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 이승하 | 2005.04.09 | 370 | |
73 | 그렇게 긴 방황이 | 김사빈 | 2005.04.09 | 311 | |
72 | 산(山) 속(中) | 천일칠 | 2005.04.04 | 267 | |
71 | 꿈꾸는 산수유 | 서 량 | 2005.04.02 | 359 | |
70 | 깎꿍 까르르 | 김사빈 | 2005.04.02 | 3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