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5 11:19

곡비哭婢 / 천숙녀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b0f3bd92cb9b96412c96d2bb4951bff304efd3f.jpg

 

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7 시조 고사리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05 121
1946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60
1945 고아심주(固我心柱) 유성룡 2011.06.15 419
1944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74
1943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18
1942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106
1941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79
1940 고향고 타향 사이 강민경 2011.01.07 724
1939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2005.11.23 170
1938 고향에 오니 김사빈 2006.12.19 421
»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176
1936 곤보(困步) 유성룡 2006.07.27 397
1935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1
1934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01
1933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34
1932 곳간 성백군 2007.12.13 143
1931 시조 공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4 105
1930 공기가 달다 박성춘 2011.11.02 254
1929 공수표로 온것 아니다 강민경 2010.07.31 845
1928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15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