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6d48a6a5d8452381baf7eb47b940c08adc34c66b.jpg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불면을 베고 눕는 자리 젖은 슬픔 배어있다

골골이 찢긴 가슴 울음 밟고 일어설 때

지독히 매운 고추는 장독에서 삭고 있지

말없는 세상에 들어 말문을 잃었어도

침묵의 행간 사이 말문이 트고 있어

동여 맨 매듭이 풀려 가얏고를 뜯는 손

토혈吐血 같은 한恨 맺힘은 속 바닥 깊이 긁어내고

지우지 못한 설움은 도르래가 감아올려

지친 몸 마음 세운 뒤 초목으로 청청하길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알게 되지

희미한 등촉 꺼진 밤이 얼마나 춥고 적막한지

곧은 뜻 편지함에 담아 새 생명生命 씨앗 뿌리는 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0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7 137
2109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131
2108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144
2107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29
2106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45
2105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233
2104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115
2103 시조 지워질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0 124
2102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9 169
2101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49
2100 시조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8 142
»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132
2098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133
2097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228
2096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127
2095 시조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3 428
2094 시조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2 142
2093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71
2092 시조 설날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1 161
2091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151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