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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9 11:37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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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종일 밟고 다녔던 발바닥
하루를 접어 말리고 싶다
딱지를 떼어내면서 맨발 씻겨 주는 밤
다 해져
꺾이고 패인 발
맥을 짚고 풀어야지

밖으로 비스듬히 닳아 뒤뚱이는 구두 굽
조임을 위해 나사 돌리듯
발목 끈을 묶으면서
뒤축에
단단히 박힌
금속 심지에 힘을 준다


  1. 침묵沈黙 / 천숙녀

  2. 2월 엽서 . 2 / 천숙녀

  3. 2월 엽서 . 1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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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제야 / 천숙녀

  6. 찔레 향기 / 천숙녀

  7. 뼈 마디들 / 천숙녀

  8. 지워질까 / 천숙녀

  9.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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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길 / 천숙녀

  12.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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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곡비哭婢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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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설날 아침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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