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11 13:29

뼈 마디들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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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마디들 / 천숙녀

뼛속 깊이 파고드는 냉기를 밀어내며

시간의 레일 위를 쉼 없이 달려왔다

밤마다

푯대를 찾는

애절함 만나면서

너른 바다 품속이 간절히 필요한 때

앞치마 눈빛 속에 평온의 뜰 펼쳐 들고

혹한을 견뎌낸 땅 거죽 촉 하나를 틔웠다

어둠을 오르던 걸음 구리 빛 근육 불끈 세워

북적대는 세상 속 움츠린 희망 건져 올린

주름진

뼈 마디들의

애쓴 문양이 아프다


  1. 침묵沈黙 / 천숙녀

  2. 2월 엽서 . 2 / 천숙녀

  3. 2월 엽서 . 1 / 천숙녀

  4. 마음자리 / 성백군

  5. 이제야 / 천숙녀

  6. 찔레 향기 / 천숙녀

  7. 뼈 마디들 / 천숙녀

  8. 지워질까 / 천숙녀

  9.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10.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11. 길 / 천숙녀

  12.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13. 낙장落張 / 천숙녀

  14. 곡비哭婢 / 천숙녀

  15. 아득히 먼 / 천숙녀

  16.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17. 거울 / 천숙녀

  18. 마스크 / 성백군

  19. 설날 아침 / 천숙녀

  20. 함박눈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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