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용상-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2022.05.31 21:03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 손용상
길을 걷다가 좀 넘어지면 어때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무릎 까지고
발 삐끗 아픈 건
바로 살아 있다는 것이야
그리고 혹 자빠졌을 땐
그냥 잠깐 누워서 하늘을 봐
그곳은 넓고 푸르고
구름이 꿈처럼 흘러가
느끼며 바라볼 수 있다면
또한 살아있다는 증거야
어느날
갑자기 사지 뒤틀리고
입도 비틀어지고
목 잠겨 말이 나오지 않을 땐
슬퍼하지만 말고
그냥 가슴에 손을 얹어 봐
쿵닥쿵닥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면
그 또한 네가 살아있다는 기쁨이야
힘들게 생각하지 마
어느 날 길을 걷다 좀 넘어지면 어때
조용히 기도하고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7 | 이도강의 별 - 장효정 | 미문이 | 2004.12.26 | 181 |
506 | 은빛 지느러미 - 김영교 | 미문이 | 2005.01.02 | 130 |
505 | 아내의 잠꼬대 - 오영근 | 미문이 | 2005.01.12 | 173 |
504 | 노송 - 백선영 | 미문이 | 2005.01.23 | 172 |
503 | 아 아멘을 하지 않아도 - 고현혜 | 미문이 | 2005.01.30 | 154 |
502 | 우주자궁- 석상길 | 미문이 | 2005.02.07 | 133 |
501 | 보이지 않는 길 - 조만연 | 미문이 | 2005.02.14 | 204 |
500 | 코코펠리 피리소리 - 박영호 | 미문이 | 2005.02.20 | 290 |
499 | 바퀴 - 김동찬 | 미문이 | 2005.02.27 | 161 |
498 | 그곳에 가고싶다 - 박정순 | 미문이 | 2005.03.06 | 205 |
497 | 에덴의 뒤뜰 - 홍미경 | 미문이 | 2005.03.13 | 739 |
496 | 우리 엄마 서울 가분날 - 정찬열 | 미문이 | 2005.03.20 | 177 |
495 | 부인(否認) - 문인귀 | 미문이 | 2005.03.28 | 138 |
494 | 사랑의 샘 (1) - 전상미 | 미문이 | 2005.04.03 | 200 |
493 | 남편의 일터 - 노기제 | 미문이 | 2005.04.10 | 209 |
492 | 고아원하늘에 피는 노을 - 김영강 | 미문이 | 2005.04.18 | 317 |
491 | 오늘따라 - 박영보 | 미문이 | 2005.04.24 | 132 |
490 | 기억남기기 - 이성열 | 미문이 | 2005.05.01 | 150 |
489 | 그해 겨울 - 김명선 | 미문이 | 2005.05.08 | 294 |
488 | 하모니카 - 구자애 | 미문이 | 2005.05.15 | 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