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20:41

노년의 삶 / 성백군

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년의 삶 / 성백군

 

 

언제 보아도

저 산 밑 숲 동산은 한결같다

햇빛 들면 초록이 반짝반짝 눈부시고

흐린 날일수록 잎들이 더욱 싱싱하다

 

바람 불면 부는 데로 흔들리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맞는다

나무들이라고 천재지변이 왜 두렵지 않겠냐만

피할 마음이 없으니

태자리가 붙박인 자리가 되었나 보다

 

, , , 다리, 다 있다고

자랑할 게 없다

사람 한평생을 이리저리 뛰며

이 짓 저 짓 다 해 보았지만

남는 게 고집과 욕심과 회한과 늙음뿐이니

뒤돌아보면 삶이라는 게

다 농담 같다

 

이제는, 살 만큼 살았으니 피하지 않겠다

다시는 세월에 속지 않겠다

발 다리가 뿌리가 되고, 손 팔이 잎이 되어

햇볕도 받아먹고, 바람에 순응하며, 후회 없이

순리대로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습이나 하며

여생을 즐기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01
2184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71
2183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59
2182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06
2181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14
2180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32
2179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61
2178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09
2177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16
2176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92
2175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186
2174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31
2173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42
2172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08
2171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71
2170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75
2169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40
2168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91
2167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10
2166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