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설날은 (동시) / 이희숙
2023.01.15 07:33
우리 설날은 (동시)
이희숙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새해 첫날
우린 설빔을 차려입고
널을 뛰고 팽이를 돌리며 연을 날렸죠
연줄을 풀면
방패연, 가오리연들이 높이 따라올라
행운을 잡아준다 했어요
한 해가 다하는 그믐달 마지막 날엔
엄마랑 방앗간 앞길에 줄지어 서서
침을 꿀꺽 삼켜가며
모락모락 김 오르는 가래떡 기다리는 즐거움도 있었죠
먼 곳에서 찾아온 친척들이랑
어른들께 무릎 꿇고 세배드리면
덕담과 함께 받은 세뱃돈이 두둑해지고
한 상에 둘러앉아 떡국을 먹으며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지요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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