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7 18:37

겨울비 / 성백군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비 / 성백군

 

 

겨울비가

며칠간 오락가락하더니

몇 안 남은 단풍잎마저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때 되면 내려놓든지, 뜨나야 하는데

욕심 때문일까, 미련 때문일까?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망설임이 겨울비를 만나

마지막 긍휼마저 사라졌습니다

 

비참한 최후지요

선출직을 영구직으로 바꾸려는 집권자들이나

인기에 연연하여 스스로 신()인체하는 종교 지도자들

겨울비는 차갑기가 칼날이래요

 

매정합니다.  

죽음도 용서가 안 된답니다

다음이 올 때까지 공중에 매달린 체

만인 앞에 송장으로

세상의 표증(表證)이 되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283
85 유월(六月) / 임영준 윤기호 2005.05.31 248
84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32
83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80
82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55
81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5.11 262
80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42
79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84
78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454
77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258
76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7
75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05
74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65
73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3
72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05
71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259
70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29
69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24
68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22
67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21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