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4 10:17

고목 속내 / 성백군

조회 수 1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목 속내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교회 주차장에 있는 몽키스패너 트리가

밑동이 부러져 넘어졌다고

하와이에서 지인이 사진을 보내왔다

 

누가 짐작이나 했으랴

수령 8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고목이……

그 깟 바람에, 해 봤자

이미 저질러진 일

겉은 멀쩡한데 병이 들었었는지

속이 텅 비었구나

 

그동안 참 고마웠는데

언제나 교회 예배당 길목에서

몸 흔들며 반겨 맞아주고

더울 때는 그늘 드리워 세속에 절은 땀

씻겨줬는데

 

, 당신은

목사, 장로,  권사, 해 묵은 집사,

겉 보기엔 번드레한 직분인데 내용이 없어

속 빈 강정이면 그동안 그늘 드리우느라  수고한

살신성인도 헛것이 된다고

벗겨진 나무껍질이 너덜거린다

 

   1270 - 0215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89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9
1888 앞모습 서 량 2005.07.10 359
1887 인경의 피리소리 손홍집 2006.04.10 359
1886 상처를 꿰매는 시인 박성춘 2007.12.14 359
1885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9
1884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357
1883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56
1882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56
1881 진리 김우영 2011.09.01 356
1880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55
1879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2.25 355
1878 생명책 속에 박성춘 2009.02.07 355
1877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5
1876 천리향 유성룡 2011.06.25 354
1875 범인(犯人) 찾기 성백군 2011.09.12 354
1874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4
1873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54
1872 빈컵 강민경 2007.01.19 353
1871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김우영 2012.10.04 352
1870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1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