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지난밤

봄비 다녀간 뒤

나목의 가지 끝에 맺힌 빗방울

열매일까? 눈물일까?

 

아침부터

말똥말똥, 글성글성

바람 불면 떨어질 것 같고

햇빛 들면 마를 것 같아

조마조마

 

안 그래도 되는데

때 되면 저절로 없어질 텐데

태어났으니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생명이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햇빛이 들여다 보고, 바람이 건드려 보지만

 

알 수 없다

저 빗방울이 싹의 젖줄이 될는지

낙수가 되어 바닥을 치며 한탄할는지

모른다.  몰라서 사람도

하늘을 담고 땅을 밟으며 저 빗방울처럼, 이제도

말똥말똥 글성거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41
222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71
222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80
222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56
2223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182
2222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67
222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17
222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61
2219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10
2218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02
2217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93
2216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33
2215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2
2214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10
2213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43
2212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14
2211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41
2210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95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37
2208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