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0 23:07

5월 들길 / 성백군

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5월 들길 / 성백군

 

 

늙은 봄과 젊은 여름이

공생하는 5월 들길을 걷는다

 

바랭이, 귀리, 개밀, 뚝새풀들

머리가 희다 

한 칠십은 되었을까

 

미루나무, 갯버들, 찔레

힘이 솟는다

이파리가 뛰어다니느라 초록으로 빛난다

반짝반짝  젊음이 눈부시다

 

젊음을 바라보는 늙은 봄은

여름을 의지하고

늙음을 뒤돌아보는 젊은 여름은

바람을 불러드려 홀씨를 실어 나른다.

 

여기저기

아주 귀, 개망초, 억새, 갈대, 야생 무

몰라 흰 꽃, 몰라 노랑꽃, 몰라 빨강 꽃

아는 꽃보다 모르는 꽃이 더 많다.

 

괜찮단다

언제 삶이 알고만 살았는가

몰라도 섞여 살다 보면 남도 친구가 된다고

5월 들길이 사람을 가르치려 든다

 
  • ?
    Noeul 2023.06.21 08:23

    친구란 어릴 적 친구가 허물없다던데, 생판 이름 모를 낯선 들꽃을 벗 삼아, 가르치려 들려는 오월의 길동무조차 나무라지 않는 시인의 마음이 참 넉넉해 보입니다. 좋은 시 고맙습니다. 노을 드림

  • ?
    하늘호수 2023.06.28 10:31

    반갑습니다. Noeul 님

    제가 뭐라고요,  5원 들길이 넉넉하니까

    조금은 닮은듯 합니다

    여생이 복 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5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495
2264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282
2263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53
2262 빈 집 성백군 2005.06.18 235
2261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47
2260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42
2259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06
2258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03
2257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32
2256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56
2255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31
2254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39
2253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2
2252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45
2251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39
2250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83
2249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987
2248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71
2247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04
2246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