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0 23:07

5월 들길 / 성백군

조회 수 18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5월 들길 / 성백군

 

 

늙은 봄과 젊은 여름이

공생하는 5월 들길을 걷는다

 

바랭이, 귀리, 개밀, 뚝새풀들

머리가 희다 

한 칠십은 되었을까

 

미루나무, 갯버들, 찔레

힘이 솟는다

이파리가 뛰어다니느라 초록으로 빛난다

반짝반짝  젊음이 눈부시다

 

젊음을 바라보는 늙은 봄은

여름을 의지하고

늙음을 뒤돌아보는 젊은 여름은

바람을 불러드려 홀씨를 실어 나른다.

 

여기저기

아주 귀, 개망초, 억새, 갈대, 야생 무

몰라 흰 꽃, 몰라 노랑꽃, 몰라 빨강 꽃

아는 꽃보다 모르는 꽃이 더 많다.

 

괜찮단다

언제 삶이 알고만 살았는가

몰라도 섞여 살다 보면 남도 친구가 된다고

5월 들길이 사람을 가르치려 든다

 
  • ?
    Noeul 2023.06.21 08:23

    친구란 어릴 적 친구가 허물없다던데, 생판 이름 모를 낯선 들꽃을 벗 삼아, 가르치려 들려는 오월의 길동무조차 나무라지 않는 시인의 마음이 참 넉넉해 보입니다. 좋은 시 고맙습니다. 노을 드림

  • ?
    하늘호수 2023.06.28 10:31

    반갑습니다. Noeul 님

    제가 뭐라고요,  5원 들길이 넉넉하니까

    조금은 닮은듯 합니다

    여생이 복 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48
89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209
88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39
87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122
86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32
85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38
84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48
83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38
82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70
81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50
80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93
79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57
»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89
77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45
76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71
75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80
74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30
73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53
72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63
71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209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