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8 10:39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조회 수 1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처럼

시간이 내게로 달려왔습니다

 

학업, 결혼, 자녀 양육, 노후 준비,

사느라

초년 중년 장년이

시간의 종이 된 줄도 몰랐습니다

 

무지막지한 시간입니다

조금만 쉬어 가겠다는데도

인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냉혈한이더니

이제, 노년이 되고 보니

남는 게 시간입니다

 

들로 산으로 다니면서

떠도는 풍경을 눈에 담아 그리며

이 골목 저 골목 사람 삶을 마음에 글자로 새기며

느릿느릿 시간 길들이기를 합니다

 

늙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이 모습 이대로를 하늘에 맡기고

영원으로 들면

시간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항 복 할 까 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7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17
466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18
465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19
464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19
463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19
462 아이들과갈비 강민경 2005.09.19 320
461 기타 거울에 쓰는 붉은 몽땅연필-곽상희 미주문협 2017.11.07 321
460 방전 유성룡 2006.03.05 322
459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23
458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24
457 해는 달을 따라 돈다 JamesAhn 2007.08.25 324
456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4
455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24
454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24
453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5
452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25
451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26
450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26
449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27
448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27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