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 성백군
8월 폭염에
지친 바람이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문지방을 넘는다
아무리 그래도 꼬리는 꼬리여
바람의 뜀박질이 그리운 내가
바람이 나서 바람을 찾아간 곳
호숫가 언덕 위 버드나무 밑에는
긴 벤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앉아 있으면 소매를 들치고
누우면 바짓가랑이를 파고드는 바람
‘시원하다’ 하였더니
어느새 오수, 깨어보니 해거럼입니다
혼날까 봐
서둘러 집에 왔는데
그새 아이들이 와서 에어컨을 설치했다고
방 안 공기가 느긋합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27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502 |
| 2226 | 시 | 가을, 잠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9 | 529 |
| 2225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629 |
| 2224 | 시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05 | 615 |
| 2223 | 시 | 천기누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9 | 511 |
| » | 시 | 외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2 | 555 |
| 2221 | 시 | 위, 아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15 | 586 |
| 2220 | 시 |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8 | 581 |
| 2219 | 시 | ‘더’와 ‘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1 | 466 |
| 2218 | 시 |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25 | 465 |
| 2217 | 시 | 주름살 영광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9 | 506 |
| 2216 | 시 | 섞여 화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2 | 472 |
| 2215 | 시 |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06 | 469 |
| 2214 | 시 |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28 | 496 |
| 2213 | 시 | 5월 들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6.20 | 472 |
| 2212 | 시 |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14 | 495 |
| 2211 | 시 | 홀로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6 | 663 |
| 2210 | 시 |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1 | 432 |
| 2209 | 시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23 | 577 |
| 2208 | 시 | 보훈 정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16 | 4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