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21:32

천기누설 / 성백군

조회 수 2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기누설 / 성백군

 

 

8월 폭염에

호수 한 바퀴 돌기가 쉽지 않다

어림잡아도 2마일은 될 것 같다

 

저기, 저 전망 환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땡볕 아래 의자에는

아무도 없다

몇 달 전만 해도

춥다고 햇볕만 찾아다니며 우대하더니

어느새 그늘이 없다고 저를 외면한다며

의자 등받이가 화상도 마다하지 않고

반짝반짝 햇볕을 씻어내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말란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먹히는 때가 있고, 막히는 곳이 있는데

요즘 세상사는 점점 이편저편으로만 만들어 놓고는

무조건 제 편 들기만을 바라니

 

마침내

땡볕 의자의 천기누설이다

저를 비난히지 말고 더 이상 계산도 하지 말고

저쪽, 그늘 밑 의자로 가서 푹 쉬시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220
2229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96
222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79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204
222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218
222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25
222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96
»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35
2222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225
222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63
222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209
2219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63
2218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53
2217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30
2216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80
2215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71
2214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45
2213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89
2212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57
2211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