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4 20:11

늙은 등 / 성백군

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늙은 등 / 성백군

 

 

늦가을 서녘 해가

나뭇가지에 걸리자

단풍잎은 석양에 멱감고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가는 길이

쓸쓸하고 외로워도

뒤돌아보며 팔랑팔랑

실바람에도 힘을 냅니다

 

살날이 많아

앞길이 막막한 젊었을 때는

앞에서 안아주는 사람이 힘이 되더니만

늙어 보니까,  여생(餘生)이야 뻔한 일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

단풍잎을 들추고 내게 내려앉은 석양빛이

내 뒤를 다독거립니다. 따뜻합니다.

늙은 등이

살아온 날들로 인하여 위로를 받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89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67
1588 누나 유성룡 2005.12.14 340
1587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1586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7
1585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9
1584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83
1583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7
1582 눈꽃 이월란 2008.02.19 79
1581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0
1580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20
1579 눈망울 유성룡 2007.11.05 112
1578 시조 눈물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5 131
1577 시조 눈물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6 78
1576 눈물의 배경 강민경 2013.09.29 261
1575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7
1574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44
1573 시조 느티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1 92
1572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92
»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69
1570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40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