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1 18:38

단풍잎 꼬지 / 성백군

조회 수 1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잎 꼬지 / 성백군

 

 

아내가 단풍잎을 줍는다

고운 단풍잎을 찾는다고

가을 나무 아래서 낙엽을 뒤척인다

 

단풍이라고 다 같은 색깔이 아니다

햇볕이 잘 더는 곳의 단풍잎은 밝고

그늘의 단풍잎은 어둡다

 

사람 삶도 열심히 살면

늘그막에 다 단풍 들겠지만

세상이 하도 시끄러워 세상 단풍은,

내로라하는 부와 권세와 명예는,

내로라하는 만큼 수상하고 의뭉스러워

믿음이 가지 않는다

 

나도 아내를 도와

단풍 낙엽을 들여다보는데

마음에 드는 단풍잎을 찾기가 쉽지 않다

햇볕에 잘 익은 것, 햇볕에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빛을 받은 잎마다 하늘빛을 쏟아낸다

 

밝고, 맑고, 순하여

흠조차 아름답다

몇 주워 화병에 꽂아 놓고 들여다보며

신앙을 다잡는다

 

   1338 - 1109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62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42
1661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42
1660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42
1659 tears 1 young kim 2021.01.25 142
1658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42
1657 동굴 이월란 2008.04.29 143
1656 시조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2 143
1655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3
1654 시조 코로나 19 - 숲 답기 위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143
1653 시조 코로나 19 –교외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0 143
1652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5 143
1651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44
1650 virginia tech 에는 김사빈 2007.11.14 144
1649 혈(血) 강민경 2013.02.28 144
1648 돌부처 강민경 2013.06.21 144
1647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4
1646 시조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1 144
1645 시조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3 144
1644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44
1643 시조 성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4 144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