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7:24

빈집 / 성백군

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빈집 / 성백군

 

 

종종 가는 호숫가

미루나무 우듬지에서 흔들이는 새 둥지

지난겨울 동안, 바람에 수리하더니

드디어 봄볕에 도배했구나

 

대문은 열려 있고

집은 새집인데 주인 없는 빈집이라

궁금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내가 나고 자랐던 내 고향집도

빈집이랍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그네가 살고 있었는데

나를 기다리다 못해, 애달파 아래채 서까래가 무너져 내린 후

빈집이 되었답니다

 

오랜 이민 생활에

귀향길을 잊어버린 나나

찌르레기 울음소리 듣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새 둥지나

빈집이기는 마찬가지

 

네 그리움이 내 그리움이고

내 그리움이 네 그리움이라

봄볕에 꼬박꼬박 졸리는 동병상련

온몸이 가렵습니다.

 

   1379 - 0409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7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74
2106 시조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2 74
2105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4 74
2104 시조 독도-문패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3 74
2103 방파제 성백군 2008.01.06 75
2102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75
2101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75
2100 지음 1 유진왕 2021.08.09 75
2099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75
2098 눈꽃 이월란 2008.02.19 76
2097 시조 기도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9 76
2096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76
2095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77
2094 시조 원앙금鴛鴦衾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1 77
2093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77
2092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77
2091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77
2090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77
2089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77
2088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