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 성백군
땅,
전장(戰場)이 아니다
흙이란 말이다
거목(巨木) 밑 땅이
하얀 새똥으로 도배를 했다
한없이 넓어서
얼마든지 피할 만도 한데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탯자리에서 다 받아냈다
지독한 겸손이다
끝없이 낮아진 자리
그 자리가 흙이다
풀도, 나무도, 벌레도, 짐승도,
나고 자라고 모든 생명이 잉태된 자리
사람도 빌딩을 세우고 문화를 일으켰다
그 땅!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싸울 곳이 아니다
회개의 자리다. 죽음으로 흙이 되는
하나님의 은혜가 완성되는 곳이다
1393 - 06022024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0 | 시 | 홍시-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30 | 188 |
| 29 | 시 | 개 목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07 | 108 |
| 28 | 시 |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14 | 92 |
| 27 | 시 | 그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2 | 80 |
| 26 | 시 |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8 | 88 |
| 25 | 시 | 신록의 축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04 | 71 |
| 24 | 시 |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1 | 60 |
| 23 | 시 | 나뭇잎 파동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8 | 74 |
| » | 시 | 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25 | 51 |
| 21 | 시 |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2 | 66 |
| 20 | 시 | 적토(積土)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9 | 52 |
| 19 | 시 | 별 셋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16 | 42 |
| 18 | 시 |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23 | 45 |
| 17 | 시 |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30 | 53 |
| 16 | 시 |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06 | 60 |
| 15 | 시 | 달팽이 걸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13 | 79 |
| 14 | 시 |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20 | 29 |
| 13 | 시 | 뿔난 자존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27 | 77 |
| 12 | 시 | 배롱나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9.03 | 89 |
| 11 | 시 | 여름 배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9.10 | 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