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10:44

적토(積土)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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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積土) / 성백군

 

 

지난 봄, 장마에

떠내려온 토사(土沙)

개천에 나라를 세웠습니다

 

빨간 꽃, 흰 꽃, 노란 꽃,

익을 대로 익은 잡초들이

머리에 면류관을 쓰고

승리의 깃발을 펄럭입니다

 

산비탈 흙

힘없다고, 파헤치고

만만하다고, 사람들이 함부로 대했건만

흙은 원수를 은혜로 갚았습니다

 

말씀으로 안 되니까

친히, 몸으로 보여주시는 창조주의 긍휼입니다

올가을에는 가난한 염소들의

넉넉한 목장이 되겠습니다

 

,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욕심의 종이 되어 절망하기 전에

인류에게 회개를 강권하소서

 

   1398 - 06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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