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積土) / 성백군
지난 봄, 장마에
떠내려온 토사(土沙)가
개천에 나라를 세웠습니다
빨간 꽃, 흰 꽃, 노란 꽃,
익을 대로 익은 잡초들이
머리에 면류관을 쓰고
승리의 깃발을 펄럭입니다
산비탈 흙
힘없다고, 파헤치고
만만하다고, 사람들이 함부로 대했건만
흙은 원수를 은혜로 갚았습니다
말씀으로 안 되니까
친히, 몸으로 보여주시는 창조주의 긍휼입니다
올가을에는 가난한 염소들의
넉넉한 목장이 되겠습니다
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욕심의 종이 되어 절망하기 전에
인류에게 회개를 강권하소서
1398 - 06202024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90 | 시 | 석양 아래서는 나뭇잎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11.19 | 4 |
| 2289 | 시 | 세쿼이아(sequoia)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11.12 | 4 |
| 2288 | 시 | 핼러윈(hallo win) 아이러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11.05 | 6 |
| 2287 | 시 | 각자도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10.29 | 19 |
| 2286 | 시 | 마음 치유 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10.22 | 30 |
| 2285 | 시 | 가족 풍경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10.15 | 36 |
| 2284 | 시 | 칼날의 각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10.08 | 31 |
| 2283 | 시 | 손잡아(Hold hand)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10.01 | 37 |
| 2282 | 시 | 껍질과 속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9.24 | 29 |
| 2281 | 시 | 시냇가 백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9.17 | 58 |
| 2280 | 시 | 여름 배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9.10 | 57 |
| 2279 | 시 | 배롱나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9.03 | 89 |
| 2278 | 시 | 뿔난 자존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27 | 77 |
| 2277 | 시 |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20 | 29 |
| 2276 | 시 | 달팽이 걸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13 | 79 |
| 2275 | 시 |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06 | 60 |
| 2274 | 시 |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30 | 53 |
| 2273 | 시 |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23 | 45 |
| 2272 | 시 | 별 셋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16 | 42 |
| » | 시 | 적토(積土)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9 | 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