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3 10:18

배롱나무 / 성백군

조회 수 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롱나무 / 성백군

 

온몸을 빨간 꽃봉으로 뒤집어쓰고

실바람에도 간들간들 사람들을 유혹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6, 7, 8, 여름이 다 가도록

줄기차게 끓는 폭염 속, 저 정염

무엇이 있는가 싶어 가까이 가 보는데

홀딱 벗었다

껍질이 벗겨지고 드러난 속살

윤가가 자르르 흐른다

저절로 손이 가는데,

참는다

일명 간지럼 나무라고 하였으니

간지럽다고 낄낄거리며 몸부림치다가

꽃잎 다 떨어지면

괜히, 내가 너 꺾었다고 누명 쓰게 될라

, 배롱나무

헛꿈 꾸지 마

나도 그 정도는 알아

네 꽃의 나이가 백일이면 내 나이는 팔십 년이야.

 

   1418 – 0819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0 석양 아래서는 나뭇잎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9 5
2289 세쿼이아(sequoia)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2 4
2288 핼러윈(hallo win) 아이러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05 6
2287 각자도생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9 20
2286 마음 치유 약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2 30
2285 가족 풍경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15 37
2284 칼날의 각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8 31
2283 손잡아(Hold hand)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1 38
2282 껍질과 속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24 29
2281 시냇가 백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7 59
2280 여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0 57
» 배롱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03 93
2278 뿔난 자존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7 78
2277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0 30
2276 달팽이 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13 80
2275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06 60
2274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53
2273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47
2272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42
2271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5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