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14:12

여름 배웅 / 성백군

조회 수 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름 배웅 / 성백군

 

 

한 사나흘,

더위가 기운 것 같아

여름이 가는 줄 알았더니만

오늘은 왜 이래

가만히 있는데도 땀이 나고 숨이 턱턱 막힌다

 

배웅을 못 해줘 삐쳤나 싶어

물 한 컵 떠서 시멘트 바닥에 부어주었다

찬물 먹고 정신 차리라고

 

말복, 처서, 지나 곧 있으면 추석인데

계속 뻗대며 고집부리다가는

음복(飮福) 받기는 다 틀렸다고 윽박질렀더니

 

서러운지, 흐느끼는 여름

하늘에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를 줄 알았더라면 달래어 보내는 건데

 

너 때문에

세상이 이상기온으로 고생했지만

자연현상에 대해서 많이 배우기도 했으니

가는 길이 순탄하길 기도하마.

내년에는 우리 서로 좋은 낯으로 만나 사귀어 보자며

미웠던 여름이지만 간다는데 어찌하겠습니까

마음 비우고 배웅했지요

 

   1421 – 0828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68
20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84
19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61
18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51
17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69
16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40
15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33
14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37
13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31
12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35
11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18
10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24
9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26
8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19
7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06 26
6 달팽이 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13 36
5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0 13
4 뿔난 자존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7 14
3 배롱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03 19
» 여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0 14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