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14:12

여름 배웅 / 성백군

조회 수 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름 배웅 / 성백군

 

 

한 사나흘,

더위가 기운 것 같아

여름이 가는 줄 알았더니만

오늘은 왜 이래

가만히 있는데도 땀이 나고 숨이 턱턱 막힌다

 

배웅을 못 해줘 삐쳤나 싶어

물 한 컵 떠서 시멘트 바닥에 부어주었다

찬물 먹고 정신 차리라고

 

말복, 처서, 지나 곧 있으면 추석인데

계속 뻗대며 고집부리다가는

음복(飮福) 받기는 다 틀렸다고 윽박질렀더니

 

서러운지, 흐느끼는 여름

하늘에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를 줄 알았더라면 달래어 보내는 건데

 

너 때문에

세상이 이상기온으로 고생했지만

자연현상에 대해서 많이 배우기도 했으니

가는 길이 순탄하길 기도하마.

내년에는 우리 서로 좋은 낯으로 만나 사귀어 보자며

미웠던 여름이지만 간다는데 어찌하겠습니까

마음 비우고 배웅했지요

 

   1421 – 0828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0 석양 아래서는 나뭇잎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9 4
2289 세쿼이아(sequoia)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2 4
2288 핼러윈(hallo win) 아이러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05 6
2287 각자도생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9 19
2286 마음 치유 약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2 30
2285 가족 풍경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15 36
2284 칼날의 각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8 31
2283 손잡아(Hold hand)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1 37
2282 껍질과 속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24 29
2281 시냇가 백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7 58
» 여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0 57
2279 배롱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03 89
2278 뿔난 자존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7 77
2277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0 29
2276 달팽이 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13 79
2275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06 60
2274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53
2273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45
2272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42
2271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5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