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5 06:04

가족 풍경화 / 성백군

조회 수 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족 풍경화 / 성백군

 

 

가족 그림은

저녁이 제일 선명합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볼 수가 있습니다

 

이른 석식(夕食)을 끝내고 마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집집이 들창마다 전깃불이 켜지고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어른들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도란도란 부부의 속삭임에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

귀가 열립니다. , 구수한 음식 냄새

코가 맛을 보고, 혀가 군침을 흘립니다

 

아침에 일을 찾아 세상으로 흩어졌던 식구들이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다시 모여드는 그때가

저녁이면 저녁은 풍경이 되고

사연에 경계가 없으면 다 가족이 되는데

 

늙은 우리 부부

손잡고 불편한 몸을 서로 의지하며 걷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며 어둠 속을 돌아봅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혹시나 아들, 딸이 집에 오지 않았을까 싶어

머리로 옛 가족 그림 한 장 그리며

서둘러 발걸음 재촉합니다.

 

   1425 – 0911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0 석양 아래서는 나뭇잎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9 5
2289 세쿼이아(sequoia)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2 4
2288 핼러윈(hallo win) 아이러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05 6
2287 각자도생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9 20
2286 마음 치유 약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2 30
» 가족 풍경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15 37
2284 칼날의 각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8 31
2283 손잡아(Hold hand)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1 38
2282 껍질과 속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24 29
2281 시냇가 백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7 59
2280 여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0 57
2279 배롱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03 93
2278 뿔난 자존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7 78
2277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0 30
2276 달팽이 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13 80
2275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06 60
2274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53
2273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47
2272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42
2271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5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