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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알래스카의 5월

2018.05.09 08:06

동아줄 김태수 조회 수:425

알래스카의 5

 

잔설 녹여 덧칠하는 햇살의 붓질 따라

연푸른 바람 타고 청둥오리 날아들어

그윽이 연두혈 젖는 초록 사랑 신열 인다

 

언 밤 품어 녹인 열정 나긋한 바람 안고

봄병 도져 피어나는 사랑꽃 지천이다

햇살에 호린 그리움 아지랑이로 펴오르고

 

햇볕이 향기 품고 머무는 자리마다

푸나무 신명 나서 새소리로 흥얼댄다

눈산은 제 몸사르며 밤늦도록 해 밝히고

 

고사리 연어 떼가 봄물결 몰고 오고

녹색 아침 일찍 나와 달뜬 하루 부산한데

*매킨리 *잠자는 여인 흰 눈 뜨고 기다린다




 

*잠자는 여인(Sleeping Lady) : 앵커리지 서편 바다 쪽에 있는 잠자는 여인이란 전설의 산. 옛 거인국의 미소녀 스시트나(Susitna)는 전쟁에 나간 연인을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었고, 얼마 후 그가 전사했다는 소식이 왔지만, 마을 사람들은 차마 그녀를 깨우지 못해, 풀꽃이불을 만들어 덮어주고 그녀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도록 하늘에 빌었다는 슬픈 전설이 깃든 산이다. 그녀는 지금도 꿈속에서 하얀 밤 - 백야(白夜)를 맞고 있다.


*매킨리(Mount McKinley) : 알래스카 데날리 국립공원에 있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해발 6,194m의 산. 알래스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알래스카 산맥의 주 봉우리이다. 5월에 앵커리지에서 보는 맥킨리 산은 햇빛에 흰 눈이 반사되어 장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