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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 진앙지에서

2016.12.06 13:59

최선호 조회 수:14

 

 

진앙지에서

 

 

 


땅이 우느냐
하늘이 우느냐
아니면 내가 우느냐

 

이 엄청난 흔들림으로 생애를 설거지하고
수만 리 하늘 끝에 매달려
귀 대어 듣는다
대 자연의 부름을

 

주여!
당신이 지신 십자가는 어디 있는가
캄캄한 하늘과 검은 땅 사이
내 목숨의 옷자락은 어디쯤 찢겨 가는가

 

이것이 죽음인 것을
이것이 마지막인 것을

 

굳게 잠긴 문에 기대어
참회의 이를 갈며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것은 무엇인가

 

사나 죽으나
그대 품안에 안기는 이 평안은
오직 그대와 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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