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의 의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롭지는 않다.
우리가 생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생이 우리를 형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은 유리알처럼 맑게, 성실하고 무관심하게 살기에는 슬픔,
약함, 그리움, 향수를 너무 많이 그의 영혼 속에 담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려고 시도하지 말고
자기의 내부에 파고드는 것
내적 관조에 의해서 어떤 체념적인 긍정을 얻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것다.

내가 지닌 여러 가지 제한이나 껍질에
응결당함이 없이 내 몸과 내 정신을 예전과 마찬가지로
무한 속에 내던지고 싶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현실만이 전부라면
인간은살아갈 가치가 없는 무엇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는 무서운 조건하에 있는
우리가 해야할 유일한 일은 우리의 삶을 규명하는 것일 것이며 적어도
그러한 근본적인 생, 감정에 지배된 생활이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기를 좀 더 응시할 수 있는 것
자기를 견딜 수 있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다 비극인 우리의 생의 소상을 긴박하고 팽팽하게
차 있는 순간으로 지속시키는 방법일 것이다.

순간은 포착되어 응결시켜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 "순간"들이 생의 가치의 전부인 것을 생각할 때
그리고 그것이 없다면 살 가치가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어떤 허망하고도 엄숙한 감동을

언제나 영원히 남는 문제는 다만 정신뿐인 것이다.
우리의 의식 속에 투영되는 세계와 인간 존재의 질서만이
결국 우리의 전부를 이루고 있는 본질인 것이다.

결국 외모의 미추란 편견인 것이리라.
우리의 심적 이미지에 의해서 그것은 좌우되며
시간이나 공간에 예속되어 있다.



사람으로부터 고독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온갖 직업은 가질 만하지 않는 것인지 모른다.
불모의 고독이라도 그걸 지키고 싶다.
그것만이 자기 모독에서 자기를
가장 보호해 줄 수 있는방법이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사랑한다.



귀가 멍해지는 소음 속에도 완전히 정지된 내면의 시간이 있다.
그리고 뼈 속까지 내가 혼자인 것을 느낀다.



나는 절대를 추구한다.
그러나 생은 나에게 평범과 피상의 것 외의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다.


나는 중세와 대리석을 동경한다.
그릴파르쩌의 "절대세계"를 나는 동경한다.



무섭게 깊은 사랑
심장이 터질 듯한 환희
죽고 싶은 환멸 등등...


일상생활의 평면성이
내용 없는 인간들이 나를 질식시킨다.
나를 절망속으로 몰아 넣는다.


-혜린의 일기에서-
- (민서출판사, 1992) 中에서 -



<

Vitalli Chaconne -Josef Suk

죠셉 수크는 체코산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신세계 교향곡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의
증손자이며 체코의 뛰어난 작곡가인 동명의
죠셉 수크의 손자랍니다.
협주곡과 실내악에서 뛰어난 공연을 했고 많은 녹음을 남겼지요.
프라하에서 `Josef Suk and His Friends"라는
국제 음악 페스티벌을 마련하여 수년째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슬픈곡 Vitalli Chaconne 와
불우했던 천재 여류작가 전혜린, 그리고......




(퍼옴:미문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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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조만연 선생님의 안내로 처음 방문했습니다 김학 2005.01.06 224
38 안녕하세요. 서울에 있는 청동거울 출판사입니다. 청동거울 2005.01.05 595
37 새해 인사드립니다. 김길수 2004.12.27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