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시인과 돈오 돈수
2005.04.18 13:14
돈오돈수(頓悟頓修)라는 말이 있다.
그 반대 되는 개념이 돈오점수(頓悟漸修)다.
머리에 쥐나는 이 불법의 내용을 나마스테 식 해설을 하자면 이렇다.
돈오돈수(頓悟頓修)는 한방에 깨우친다는 말이고, 돈오점수(頓悟漸修) 는 여러방에 깨우친다는 말이다. 즉, 단계를 거친 공부 끝에 깨닳음을 얻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면벽을 하는 한국의 대다수 스님네들은 그 한방을 믿고 안거에 들고 참선을 한다. 그리하여 일천공안이니 화두니, 선문답이 태어 났다.
왜 이 이바구를 하는 가하면 어제, 활연히 그 돈오돈수, 즉 한방에 깨우치는 현장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그 놀라운 기적의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렇다고 심각한 것 아니니 그런 것 좋아 하시는 분은 넘어 가시라.
오오 놀라워라.
김동찬 시인이 中山이라는 호를 가지고 재미한인 산악회에 데뷰한 것이 지 지난주.
그에게는 첫 산행이고 산악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면산입문, 산과의 첫만남이었다.
데뷰 무대 아이언피크 정상을 갈 수있었음에도, 헬리포트까지만 오른 것은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몸에 밴 겸손 때문이라고 믿는다.
“처음엔 다 그래.”
정상을 못 오른 중산에게 어쩌고 저쩌고 보냈던 고참들의 격려에도 그는 시종 염화시중의 미소만 띄울 뿐이었다.
아이언 피크의 건너편엔 하얗게 눈 덮힌 발디봉이 우뚝했다.
다음주, 그러니까 어제4/17일 산행은 발디였는데, 김동찬 시인의 그 미소 의미에 내재 되어 있는 심오한 뜻을 우리에게 펼쳐 보였다.
중산 김동찬은 그 깨우침을 발디 산의 가파른 설벽에서, 내 눈 앞에서 겸손한 그 몸을 던져 보여 줬다.
그는 산악회와 인연이 된 단 두번째의 산행 임에도, 고소증 없이 그 가파른 설벽 직등 코스를 올라 만 피트가 넘는 정상에 섰다.
앞 사람 따라 멋 모르고 올라 가다 보니, 이미 퇴로가 없더라... 등등의 상상은 상상 일뿐이다.
엘에이 백년 만의 눈 덕분인지 고도를 올리며 발디봉은 눈 천지였다.
평소의 등산로를 무시하고 경사각 40도가 넘는 설벽을 선택한 이유는
오는 5월 26일 유럽 최고봉 엘브르즈 원정대원이 거쳐야 할 훈련이기 때문이다.
그는 쇠발톱으로 눈을 찍어가며 설국을 이룬 정상에, 3시간여의 땀방울과 고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히 섰다.
그리고 지난주 일부러 못올라 갔던 눈 아래 아이언봉을 빙긋이 웃으며 내려다 보았다.
그의 등정은 놀라운 일임에는 틀림없으나 그러나 그정도에 돈오돈수를 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한방에 깨우치리라는 묘기는 하산 길에 일어 났다.
그는 한국인, 미국인을 통털어 이 설벽에서 가장 빠른 하강을 기록해 냈다.
하프 마일쯤 되는 가파른 설벽을 그것도 히프로만.
그것은 여태 안방처럼 발디봉 설벽을 오르내린, 산악인 고참들을 무색케하는 통쾌한 한방이었다.
산을 처음 접한다고 은연중 무시했던 전문 산악인들을 경악케하기에 충분했으니, 그의 히프 썰매야 말로 면벽 백년에도 이루지 못할 돈오돈수, 즉 한방에 깨우친 경지를 보여준 것이다.
오를 때 3시간이 넘는 급사면을 히프 하나로 10분만에 내려 오는 돈오돈수.
이건 일대 사건이었다.
이미 하산을 마친 사람들이 놀라워 하는 중, 중산이 눈위에서 일어 나지도 않은 채여여롭게 한마디 했으니
"어떤 놈이 내 등 떠밀었어?!!!"
사진 설명: 윗쪽 Sitelink를 클릭하세요.
그가 발디 등반 사상 최단시간의 하강을 기록해 낸 설벽을 배경으로. 염화시중의 미소를 보이고 있다. 원래 염화시중의 미소는 우는듯 웃는듯 이렇다.
그 반대 되는 개념이 돈오점수(頓悟漸修)다.
머리에 쥐나는 이 불법의 내용을 나마스테 식 해설을 하자면 이렇다.
돈오돈수(頓悟頓修)는 한방에 깨우친다는 말이고, 돈오점수(頓悟漸修) 는 여러방에 깨우친다는 말이다. 즉, 단계를 거친 공부 끝에 깨닳음을 얻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면벽을 하는 한국의 대다수 스님네들은 그 한방을 믿고 안거에 들고 참선을 한다. 그리하여 일천공안이니 화두니, 선문답이 태어 났다.
왜 이 이바구를 하는 가하면 어제, 활연히 그 돈오돈수, 즉 한방에 깨우치는 현장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그 놀라운 기적의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렇다고 심각한 것 아니니 그런 것 좋아 하시는 분은 넘어 가시라.
오오 놀라워라.
김동찬 시인이 中山이라는 호를 가지고 재미한인 산악회에 데뷰한 것이 지 지난주.
그에게는 첫 산행이고 산악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면산입문, 산과의 첫만남이었다.
데뷰 무대 아이언피크 정상을 갈 수있었음에도, 헬리포트까지만 오른 것은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몸에 밴 겸손 때문이라고 믿는다.
“처음엔 다 그래.”
정상을 못 오른 중산에게 어쩌고 저쩌고 보냈던 고참들의 격려에도 그는 시종 염화시중의 미소만 띄울 뿐이었다.
아이언 피크의 건너편엔 하얗게 눈 덮힌 발디봉이 우뚝했다.
다음주, 그러니까 어제4/17일 산행은 발디였는데, 김동찬 시인의 그 미소 의미에 내재 되어 있는 심오한 뜻을 우리에게 펼쳐 보였다.
중산 김동찬은 그 깨우침을 발디 산의 가파른 설벽에서, 내 눈 앞에서 겸손한 그 몸을 던져 보여 줬다.
그는 산악회와 인연이 된 단 두번째의 산행 임에도, 고소증 없이 그 가파른 설벽 직등 코스를 올라 만 피트가 넘는 정상에 섰다.
앞 사람 따라 멋 모르고 올라 가다 보니, 이미 퇴로가 없더라... 등등의 상상은 상상 일뿐이다.
엘에이 백년 만의 눈 덕분인지 고도를 올리며 발디봉은 눈 천지였다.
평소의 등산로를 무시하고 경사각 40도가 넘는 설벽을 선택한 이유는
오는 5월 26일 유럽 최고봉 엘브르즈 원정대원이 거쳐야 할 훈련이기 때문이다.
그는 쇠발톱으로 눈을 찍어가며 설국을 이룬 정상에, 3시간여의 땀방울과 고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히 섰다.
그리고 지난주 일부러 못올라 갔던 눈 아래 아이언봉을 빙긋이 웃으며 내려다 보았다.
그의 등정은 놀라운 일임에는 틀림없으나 그러나 그정도에 돈오돈수를 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한방에 깨우치리라는 묘기는 하산 길에 일어 났다.
그는 한국인, 미국인을 통털어 이 설벽에서 가장 빠른 하강을 기록해 냈다.
하프 마일쯤 되는 가파른 설벽을 그것도 히프로만.
그것은 여태 안방처럼 발디봉 설벽을 오르내린, 산악인 고참들을 무색케하는 통쾌한 한방이었다.
산을 처음 접한다고 은연중 무시했던 전문 산악인들을 경악케하기에 충분했으니, 그의 히프 썰매야 말로 면벽 백년에도 이루지 못할 돈오돈수, 즉 한방에 깨우친 경지를 보여준 것이다.
오를 때 3시간이 넘는 급사면을 히프 하나로 10분만에 내려 오는 돈오돈수.
이건 일대 사건이었다.
이미 하산을 마친 사람들이 놀라워 하는 중, 중산이 눈위에서 일어 나지도 않은 채여여롭게 한마디 했으니
"어떤 놈이 내 등 떠밀었어?!!!"
사진 설명: 윗쪽 Sitelink를 클릭하세요.
그가 발디 등반 사상 최단시간의 하강을 기록해 낸 설벽을 배경으로. 염화시중의 미소를 보이고 있다. 원래 염화시중의 미소는 우는듯 웃는듯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