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그리기-2 /성백군
아름다운 소요(所要)입니다
걷다가 사람들 만나면
눈 맞추고
입 벌려 인사하고
손 흔들어 반기면
아름다운 그림 한 장 선물로 받습니다
그 그림
내 머릿속 기억관에
보관해 두었다가
우울할 때 둘러보고, 외로울 때 꺼내보면
유년이 생각나고
노년에 친구가 많아 지네요
마을 회관 모임에서
낯선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네요
내가 유명인사도 아니고
인기 배우도 아닌데, 왜 이래?
해가 열없게 웃습니다
바람이 웅성거립니다
‘네가 먼저 웃었잖아”
벌써 유행인가
미소 그리기
더디어 기억관에서 탈출했으니
다시는 유물관에 갇혀 있지 말고
사람들 사이를 자유롭게 왕래했으면
1576 – 0204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