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일보 보도/화제의 책
2006.07.08 16:18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이사장 김학 씨 제9수필집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화제의 책)
- 이 수필집은 5매 수필을 포함, 칼럼, 각종 신문과 문예지의 인터뷰, 가벼운 수필이론 등 모두 70편 작품 실려
‘사람이란 원래 완전무결한 존재는 아니다. 누구나 어딘가 허술한 구멍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이 한 평생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예사다. 최선이라 판단하고 행한 일도 시간이 흐르면 실수로 나타나기도 한다. 더구나 나 같은 필부필부라면 더 말해서 무엇하랴. 내가 걸어온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나의 역사는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 처음으로 지하철이 생겼을 때, 나는 승차권을 투입구에 넣은 다음 그 승차권을 돌려받지 않고 당당하게 그냥 지하철에 올랐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승차권을 구멍에 넣어야 빗장이 열리는데 승차권이 없는 나는 나갈 수가 없었다. 버스나 비행기를 탈 때 검표원에게 표를 주면 그만이듯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지하철을 탔던 까닭이었다. 승무원에게 전후사정을 이야기했으나 통할 리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요금을 곱빼기로 변상하고서야 나갈 수 있었다. 나는 그때 어깨너머라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눈여겨보고 배울 걸 하는 후회를 했다.(중략)사람은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법인가보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속담이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어떤 실수를 저지를지 예측할 수 없다. 실수 중에는 기억하는 실수도 있겠지만 잊혀진 실수도 많을 것이다. 하기야 완전무결한 사람보다는 어딘가 한 구석이 좀 빈 듯한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기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호감이 가고 푸근한 인간미를 느끼는 수도 있다.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란 말도 있지 않던가.’
수필가 김학(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씨가 아홉 번째 수필집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대한문학, 값 9천원)’을 상재했다.
이 수필집은 5매 수필을 포함, 칼럼, 각종 신문과 문예지의 인터뷰, 가벼운 수필이론 등 모두 70편의 작품이 실렸다. 지난 2003년 회갑 기념으로 출간한 ‘아름다운 도전’ 이후에 쓴 글들로, 작가의 연륜과 함께 갈수록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문학 세계에 천착할 수 있는 작품집에 다름 아닌 셈.
“돌이켜 보면 분에 넘칠 정도로 수필의 사랑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어쩌다 수필과 사랑을 나누게 되었는지 꿈만 같고 수필이 그저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수필이 없었더라면 내 인생의 후반부는 생산적인 삶이 아니었을 터이니 얼마나 쓸쓸했겠습니까?”
작가는 기쁨과 설렘 그리고 부끄러움이 엇섞인 심정으로 또 한 권의 수필집을 선보이게 됐다고. 작가는 지론처럼 때론 재미와 감동을, 때론 아름다운 얘기를, 때론 인터넷시대에 걸맞게 원고지 5매의 분량으로 수필을 창작, 한 차원 더 높은 문학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1978년 처녀 수필집 ‘밤의 여로’를 출간했을 때는 문학이 무엇인지, 문단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한 때여서 마냥 즐겁기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철이 든 까닭인지 조금 두렵고 부끄럽습니다. 좀더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감동적인 수필을 쓸 수는 없었을까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찾아내지 못한 소재들을 찾아 수필에 담으러 오감을 더 활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종근기자
전민일보 6월 29일자 8면 박스 기사
- 이 수필집은 5매 수필을 포함, 칼럼, 각종 신문과 문예지의 인터뷰, 가벼운 수필이론 등 모두 70편 작품 실려
‘사람이란 원래 완전무결한 존재는 아니다. 누구나 어딘가 허술한 구멍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이 한 평생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예사다. 최선이라 판단하고 행한 일도 시간이 흐르면 실수로 나타나기도 한다. 더구나 나 같은 필부필부라면 더 말해서 무엇하랴. 내가 걸어온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나의 역사는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 처음으로 지하철이 생겼을 때, 나는 승차권을 투입구에 넣은 다음 그 승차권을 돌려받지 않고 당당하게 그냥 지하철에 올랐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승차권을 구멍에 넣어야 빗장이 열리는데 승차권이 없는 나는 나갈 수가 없었다. 버스나 비행기를 탈 때 검표원에게 표를 주면 그만이듯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지하철을 탔던 까닭이었다. 승무원에게 전후사정을 이야기했으나 통할 리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요금을 곱빼기로 변상하고서야 나갈 수 있었다. 나는 그때 어깨너머라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눈여겨보고 배울 걸 하는 후회를 했다.(중략)사람은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법인가보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속담이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어떤 실수를 저지를지 예측할 수 없다. 실수 중에는 기억하는 실수도 있겠지만 잊혀진 실수도 많을 것이다. 하기야 완전무결한 사람보다는 어딘가 한 구석이 좀 빈 듯한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기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호감이 가고 푸근한 인간미를 느끼는 수도 있다.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란 말도 있지 않던가.’
수필가 김학(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씨가 아홉 번째 수필집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대한문학, 값 9천원)’을 상재했다.
이 수필집은 5매 수필을 포함, 칼럼, 각종 신문과 문예지의 인터뷰, 가벼운 수필이론 등 모두 70편의 작품이 실렸다. 지난 2003년 회갑 기념으로 출간한 ‘아름다운 도전’ 이후에 쓴 글들로, 작가의 연륜과 함께 갈수록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문학 세계에 천착할 수 있는 작품집에 다름 아닌 셈.
“돌이켜 보면 분에 넘칠 정도로 수필의 사랑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어쩌다 수필과 사랑을 나누게 되었는지 꿈만 같고 수필이 그저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수필이 없었더라면 내 인생의 후반부는 생산적인 삶이 아니었을 터이니 얼마나 쓸쓸했겠습니까?”
작가는 기쁨과 설렘 그리고 부끄러움이 엇섞인 심정으로 또 한 권의 수필집을 선보이게 됐다고. 작가는 지론처럼 때론 재미와 감동을, 때론 아름다운 얘기를, 때론 인터넷시대에 걸맞게 원고지 5매의 분량으로 수필을 창작, 한 차원 더 높은 문학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1978년 처녀 수필집 ‘밤의 여로’를 출간했을 때는 문학이 무엇인지, 문단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한 때여서 마냥 즐겁기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철이 든 까닭인지 조금 두렵고 부끄럽습니다. 좀더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감동적인 수필을 쓸 수는 없었을까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찾아내지 못한 소재들을 찾아 수필에 담으러 오감을 더 활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종근기자
전민일보 6월 29일자 8면 박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