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한편 함께 감상을
2006.08.17 19:06
상승
보들레르
연못 위로, 계곡 위로,
산과 숲, 구름과 바다를 너머
태양 지나, 창공 지나,
별이 총총한 천구(天球) 끝 너머로,
내 영(靈)아, 넌 민첩하게 움직여
물 속에서 도취한 능숙한 헤엄꾼처럼
오묘한 무한을 즐거웁게 누비누나.
표현할 수 없는 힘찬 쾌락에 취하여
이 역한 독기 떠나 멀리 날아가
드높은 대기 속에 네 몸 깨끗이 씻어라.
또한 순수하고 신성한 술처럼
맑은 공간에 가득한
밝은 불을 마셔라.
안개 자욱한 인생을
무겁게 짓누르는
권태와 끝없는 비애를 뒤로 돌리고
힘찬 날개로 햇살 가득한 평온한 들판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자는 행복하여라.
상념들이, 종달새처럼 하늘을 향해
아침마다 자유로이 날아 오르고
삶 위를 날면서
꽃들과 말없는 사물의 언어를
쉬이 알아 듣는 자여!
*샤르르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프랑스의 시인으로 1821-1867 동안 짧은
생애를 살면서 상징파의 선구자로 저서 <악의 꽃>은 근대시 영역의 개척으로 평가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