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작가의 우리말 나들이 '여름과 가을'
2007.04.29 05:30
여름과 가을
나은
한참 노동을 하는 여름은 열매를 맺는 계절이다. 옛 문헌에는 여름(實)과 녀름(夏)을 따로 구분 기록하고 있으나 이 말은 한 뿌리에서 나온 말로써 의미 분화를 일으킨 결과이다. 실하(實夏)는 열매가 열리는 것에 대한 보람(結實)과 대자연의 순리에 따른, 그 결실의 내면을 열어 보이는(開)일이다. 몸을 연다는 것, 즉 옷을 벗고 나를 드러내 보이며 창이나 방문을 활짝 열어 보이는 시기이다.
여름철 더워 옷을 벗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 오곡백과가 강렬한 햇볕을 받아 가장 왕성한 생명력을 구가하는 여름 한 철, 사람으로 비긴다면 혈기방장한 20~30대의 청년기이다. 그래서 여름을 광목천왕(廣目天王)이라고 하여 푸른 신록만큼이나 넉넉하게 익는 열매를 향해 넓고 깊게 바라보고 생각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가을은 소슬한 바람결에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독서의 계절이다. 여름이 결실을 맺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여름 내내 준비했던 결실을 거둬들이는 계절이다. 가을이란 말은 ‘가슬한다’ ‘가실한다’ 라고도 부르며, 즉 ‘추수(秋收)’한다는 뜻이다. 문헌에는 가을을 증장천왕(增長天王)이라고 한다. 자타(自他)가 덕행(德行)을 증장 시킨다는 의미이다. 잘 익은 곡식을 늘려 수확하고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라는 뜻이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9월 선선한 바람결에 책과 만나 넓은 덕행을 늘려 다가오는 하이얀 겨울을 맞이하자!
나은
한참 노동을 하는 여름은 열매를 맺는 계절이다. 옛 문헌에는 여름(實)과 녀름(夏)을 따로 구분 기록하고 있으나 이 말은 한 뿌리에서 나온 말로써 의미 분화를 일으킨 결과이다. 실하(實夏)는 열매가 열리는 것에 대한 보람(結實)과 대자연의 순리에 따른, 그 결실의 내면을 열어 보이는(開)일이다. 몸을 연다는 것, 즉 옷을 벗고 나를 드러내 보이며 창이나 방문을 활짝 열어 보이는 시기이다.
여름철 더워 옷을 벗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 오곡백과가 강렬한 햇볕을 받아 가장 왕성한 생명력을 구가하는 여름 한 철, 사람으로 비긴다면 혈기방장한 20~30대의 청년기이다. 그래서 여름을 광목천왕(廣目天王)이라고 하여 푸른 신록만큼이나 넉넉하게 익는 열매를 향해 넓고 깊게 바라보고 생각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가을은 소슬한 바람결에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독서의 계절이다. 여름이 결실을 맺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여름 내내 준비했던 결실을 거둬들이는 계절이다. 가을이란 말은 ‘가슬한다’ ‘가실한다’ 라고도 부르며, 즉 ‘추수(秋收)’한다는 뜻이다. 문헌에는 가을을 증장천왕(增長天王)이라고 한다. 자타(自他)가 덕행(德行)을 증장 시킨다는 의미이다. 잘 익은 곡식을 늘려 수확하고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라는 뜻이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9월 선선한 바람결에 책과 만나 넓은 덕행을 늘려 다가오는 하이얀 겨울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