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말 (외래어) 표기 난장판
2007.09.01 08:07
빌린말 (외래어) 표기 난장판
닐스 보아(Niels Bohr). 아낙시만도로스(Anaximandros). 라프라스(Laplace)…. 한 미국 물리학자의 저서 한국어 번역판에서 눈에 걸리는 인명들이다. 이 ‘가나’ 식 외국어 표기는 일역판 중역(重譯)임을 단박 알게 한다. 정확한 가나식 표기로는 닐수 보아. 아낙시만도로수. 라푸라수인데 한국으로 건너와서 약간 변형된 것이다. 원음은 보어(으). 아낙시만드로스. 라플라스.
광복 60여년에 모 제약회사의 상표로 ‘우루사’ 가. ‘광장’ 이라는 뜻의 에스파니아어 플라자(Plaza)가 ‘프라자’ 라는 호텔 옥호로 쓰이고 있는 것은 아마도 창업주가 일본어 세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된다. 알다시피 ‘가나’ 엔 한글의 ‘ㅡ’나 ‘ㅓ’ 와 동음의 모음 자모가 없고 영어의 ‘L’ 과 같은 측설음이 없기 때문에 돈가수(Pork Cutlet) → 돈까스와 같은 패러디-희화적 축소 번안-나 푸라자 → 프라자 같은 방계가 생겨난 것이다.
라틴어로 곰(熊) 이란 뜻의 우르사(ursa)가 ‘가나’ 로는 우루사가 되는데 이를 라틴어로 역표기하면 urusa 로 되어 모음이 하나 덧들어간다. 따라서 강세부(强勢符)도 ursa 에선 앞 u에 가서 붙는데 urusa 에선 둘째 모음에 가서 붙게 된다.
작금 서양의 인명•지명이나 학술어의 한글 표기가 영어음 주의에서 원적지음 주의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문화적 글로컬리제이션 추세에 편승함일 것이다. 월드컵이나 프리메라 리가 덕분이겠지만 포르투갈의 축구선수 피고(Pigo)가 ‘피구’로 본적을 찾고. 한동안 영어음 표기법을 따른 이탈리아의 지명 베니스. 플로렌스. 밀란이 베네치아. 피렌체. 밀라노로 선호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아직 뒤죽박죽이다. 올림푸스(Olympus). 이카루스(Ikarus). 헤라크리투스(Heraclitus)•헤라클레이토스는 => 올림포스. 이카로스. 헤라클리토스로 표기해야 그리스 현지음에 맞는데 ‘ㅗ’와 ‘ㅜ’를 마구 뒤섞어 쓰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 oblige)는 프랑스어. 영어는 노블리스 오블리지. 독일어는 노블레스 오블리게 로 발음을 따르는 표기인데 통일이 어렵다면 아예 원산지 음대로 표기하는게 좋지 않을까? 이 말의 본디 출처는 포에니 전쟁때의 로마 원로원. 귀족들이 자진해 전비를 많이 출연한 데서 연유했는데. 당시의 로마어인 라틴어로는 노빌리스 오블라찌오(nobilis oblatio) 가 된다.
중동지방어-아람(Aram)어의 표기도 논의의 여지가 있다. 오랫동안 예수교계에서 써온 ‘여호와(Jehovah)’ 는 이 말의 출처인 이스라엘 현지음대로라면 ‘야웨’ 이고 영어음 표기인 이브(Ive)는 그리스어 ‘이와’ 를 음역한 것인데 히브리어로는 ‘하와’ 이며. 영어화한 모하메드(Mohamed)•마호멧(mahomet)과 모슬렘(moslem)은 현지음대로 ‘무하마드’ 와 ‘무슬림’ 으로 정착된 것 같지만 무슬림의 경전 코란(Koran) 은 왜 ‘쿠란’ 으로 안 바뀌나? 그러고 보니 영어 알파벳의 o와 u가 조화를 부리는 것 같다.
동쪽으로 와서. 유명한 보리달마(菩提達磨)는 산스크리트어 보디 다르마(Bodhi Dharma)의 한역명인데 ‘보리’ 는 그냥 ‘보디’ 의 음역인 것 같고. ‘달마’ 는 ‘갈고 닦아 마침내 통함’ 이라는 뜻이니 보리달마는 ‘지혜’라는 뜻의 ‘보디’ 와 ‘법’ 이라는 뜻의 ‘다르마’ 가 합쳐져 ‘큰 지혜에 통한 구법승’ 이라는 뜻이 되는 보디 다르마의 별 무리없는 의역이라 할 만하다. 그렇지만 그는 분명한 4세기 남부 인도 팔라바스 왕국의 셋째 왕자였고. 중국으로 정식귀화해 창씨개명하지도 않았으니 원명인 보디 다르마 로 표기해줘야 하지 않을까?
불교와 관련된 산스크리트어의 한역에는 단순한 음역인지 제대로 된 의력인지 아닌지 모호한 것이 많다. 예컨대 만달라(Mandala) 의 한역 만다라(蔓茶羅)는 산스크리트어로 원•전체라는 뜻을 가졌고 ‘부처 •보살 제존의 원만한 만덕 경계를 표현한 그림’ 이라는 일반적 해의(解義)와는 별무관련인 것 같다. 자의에 거리끼지 않은 ‘범연’ 의 소산일 뿐이라면 그냥 ‘만달라’ 로 음역에 충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산그리라(Sangrira)가 이상향’ 이라는 내용이지만 그냥 외래어화해 상징어로 쓰고 있듯이.
닐스 보아(Niels Bohr). 아낙시만도로스(Anaximandros). 라프라스(Laplace)…. 한 미국 물리학자의 저서 한국어 번역판에서 눈에 걸리는 인명들이다. 이 ‘가나’ 식 외국어 표기는 일역판 중역(重譯)임을 단박 알게 한다. 정확한 가나식 표기로는 닐수 보아. 아낙시만도로수. 라푸라수인데 한국으로 건너와서 약간 변형된 것이다. 원음은 보어(으). 아낙시만드로스. 라플라스.
광복 60여년에 모 제약회사의 상표로 ‘우루사’ 가. ‘광장’ 이라는 뜻의 에스파니아어 플라자(Plaza)가 ‘프라자’ 라는 호텔 옥호로 쓰이고 있는 것은 아마도 창업주가 일본어 세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된다. 알다시피 ‘가나’ 엔 한글의 ‘ㅡ’나 ‘ㅓ’ 와 동음의 모음 자모가 없고 영어의 ‘L’ 과 같은 측설음이 없기 때문에 돈가수(Pork Cutlet) → 돈까스와 같은 패러디-희화적 축소 번안-나 푸라자 → 프라자 같은 방계가 생겨난 것이다.
라틴어로 곰(熊) 이란 뜻의 우르사(ursa)가 ‘가나’ 로는 우루사가 되는데 이를 라틴어로 역표기하면 urusa 로 되어 모음이 하나 덧들어간다. 따라서 강세부(强勢符)도 ursa 에선 앞 u에 가서 붙는데 urusa 에선 둘째 모음에 가서 붙게 된다.
작금 서양의 인명•지명이나 학술어의 한글 표기가 영어음 주의에서 원적지음 주의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문화적 글로컬리제이션 추세에 편승함일 것이다. 월드컵이나 프리메라 리가 덕분이겠지만 포르투갈의 축구선수 피고(Pigo)가 ‘피구’로 본적을 찾고. 한동안 영어음 표기법을 따른 이탈리아의 지명 베니스. 플로렌스. 밀란이 베네치아. 피렌체. 밀라노로 선호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아직 뒤죽박죽이다. 올림푸스(Olympus). 이카루스(Ikarus). 헤라크리투스(Heraclitus)•헤라클레이토스는 => 올림포스. 이카로스. 헤라클리토스로 표기해야 그리스 현지음에 맞는데 ‘ㅗ’와 ‘ㅜ’를 마구 뒤섞어 쓰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 oblige)는 프랑스어. 영어는 노블리스 오블리지. 독일어는 노블레스 오블리게 로 발음을 따르는 표기인데 통일이 어렵다면 아예 원산지 음대로 표기하는게 좋지 않을까? 이 말의 본디 출처는 포에니 전쟁때의 로마 원로원. 귀족들이 자진해 전비를 많이 출연한 데서 연유했는데. 당시의 로마어인 라틴어로는 노빌리스 오블라찌오(nobilis oblatio) 가 된다.
중동지방어-아람(Aram)어의 표기도 논의의 여지가 있다. 오랫동안 예수교계에서 써온 ‘여호와(Jehovah)’ 는 이 말의 출처인 이스라엘 현지음대로라면 ‘야웨’ 이고 영어음 표기인 이브(Ive)는 그리스어 ‘이와’ 를 음역한 것인데 히브리어로는 ‘하와’ 이며. 영어화한 모하메드(Mohamed)•마호멧(mahomet)과 모슬렘(moslem)은 현지음대로 ‘무하마드’ 와 ‘무슬림’ 으로 정착된 것 같지만 무슬림의 경전 코란(Koran) 은 왜 ‘쿠란’ 으로 안 바뀌나? 그러고 보니 영어 알파벳의 o와 u가 조화를 부리는 것 같다.
동쪽으로 와서. 유명한 보리달마(菩提達磨)는 산스크리트어 보디 다르마(Bodhi Dharma)의 한역명인데 ‘보리’ 는 그냥 ‘보디’ 의 음역인 것 같고. ‘달마’ 는 ‘갈고 닦아 마침내 통함’ 이라는 뜻이니 보리달마는 ‘지혜’라는 뜻의 ‘보디’ 와 ‘법’ 이라는 뜻의 ‘다르마’ 가 합쳐져 ‘큰 지혜에 통한 구법승’ 이라는 뜻이 되는 보디 다르마의 별 무리없는 의역이라 할 만하다. 그렇지만 그는 분명한 4세기 남부 인도 팔라바스 왕국의 셋째 왕자였고. 중국으로 정식귀화해 창씨개명하지도 않았으니 원명인 보디 다르마 로 표기해줘야 하지 않을까?
불교와 관련된 산스크리트어의 한역에는 단순한 음역인지 제대로 된 의력인지 아닌지 모호한 것이 많다. 예컨대 만달라(Mandala) 의 한역 만다라(蔓茶羅)는 산스크리트어로 원•전체라는 뜻을 가졌고 ‘부처 •보살 제존의 원만한 만덕 경계를 표현한 그림’ 이라는 일반적 해의(解義)와는 별무관련인 것 같다. 자의에 거리끼지 않은 ‘범연’ 의 소산일 뿐이라면 그냥 ‘만달라’ 로 음역에 충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산그리라(Sangrira)가 이상향’ 이라는 내용이지만 그냥 외래어화해 상징어로 쓰고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