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에 원고료를 받지 않고서는 글을 보내지 맙시다.
2007.11.20 21:35
- 신문사에 원고료를 받지 않고서는 글을 보내지 맙시다. -
미주의 한국 작가들은 독자가 한국인 1세에 국한돼 있어서
영어권인 1.5세와 2세를 빼면 가독 대상자는 일산시민의 4분의 1도 채 안될 것입니다.
한글로 글을 쓰고 먹고 살 수 있는 관련 직업도 없습니다.(있다면 신문기자 정도)
미주의 문인들은 그야말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머니를 털고 시간을
쪼개 책을 내고 회지를 내고 있습니다.
글을 가지고 사기를 치고, 돈을 벌고, 명예를 얻지도 못합니다.
오직 문학이 좋아서 글을 쓰는 문인이 대부분이지요.
늦게나마 나이가 들어 햄버거를 먹다가 된장국을 찾게 되는 것처럼 정신적인 행복을 누리기 위해
문학을 시작하시는 분이나 다시 쓰시는 분도 많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사는 글을 가지고 수익을 내면서도, 작가에게는 무료로 글을 써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격려는 못할 망정 문인을 업수이 여기는 글을 함부로 써댑니다.
이는 질적 수준이 낮은 글을 무료로라도 실어달라고 신문기자들에게 부탁하는 일부 문인들 탓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문인들도 권익을 찾고 존경받는 커뮤니티가 되기 위해
우선 문인들끼리 하나가 되고 좋은 글을 써야 하겠고
지금부터라도 자존심을 찾는 계기로 삼아야 겠습니다.
그런 운동의 첫걸음입니다.
원고료를 받지 않고서, 수익을 내고 있는 상업성 지면에는 절대로 글을 싣지 맙시다.
원고청탁을 받고 원고료를 받는 풍토를 확립시킵시다.
5월의 새날들을
새롭게 맞는 문인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
한마디로 " 올소 ! 찬성이요 ! 지지로다 ! "입니다.
참 오랜만에 들어 보는 멋진 소리 올시다요.
잘 아시다시피 나는 뒤 늦게 서야 이렇게 글을 써 보겠다고 설래발이를 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랍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도 먼 줄을 왜 내가 모르겠습니까 만
작년 내가 시카고 문인회 총무가 돼 여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한 제 일성이 바로
" 프로페셔널로 등단한 작가에게는 응분의 보수를 지급하라. " 였읍니다.
기성 난 픽션을 쓰는 젊고 유능한 기자 양반들이 콧웃음을 쳤겠지만
우리 픽션을 쓰는 소위 말해 작가라는 사람들은 이렇게 같이 글을 쓰며 사는 사람들에게서부터 설음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빠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독자들에게 가져다주는 데에는 아마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겠지만
우리들의 가정을 희생하여 이룩한 경제적인 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지
도대체 꿀 잡수신 벙어리 꼴을 하고 있다 아닙니까 ?
솔직히 우리 민족이 돈 모으는 데는 일가견을 가진 듯 보이지만
돈을 쓰는 데는 한마디로 잼병이 아니겠어요 ?
주류 정치인들과 식사하고 사진 찍는 데 몇 천불 쯤 예사로 낭비하면서
우리 동포 장래를 위해서는 고작 우리말을 해야 어쩌고 하는 데는 눈치를 보며 찔끔 던져넣고
현실적으로 닥친 문제들에는 아얘 " 내 몰라라 ! "아니겠읍니까 ?
예를 들자면 연전 신문에 났던 아들이 엄마 통역하러 간 것이 하필이면 매춘혐의라던가
아주 최근에 있었던 총기 난사 사건까지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지는 않았는지요 ?
여기 미국의 잣대가 영악한 인간을 만들기보다는 생각이 깊은 정직한 사람 만들려고 애를 쓰는
사실을 우리 다 함께 명심하십시다.
고국서부터 머리를 잘 써 어떻게 해 보려는 삶의 방식에 익숙해진 우리가 쉬이 적응하기 힘든
상황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기 주류 사회에 인정을 받으려면 오랫 동안 우리 동포들의 생각과 현실을 잘 궤 나갈수 있도록
교육 시켜야 합니다.
결국 교육의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이 바로 픽션을 써서 동포들에게 읽히는 방법도 있잖읍니까 ?
물론 여기서 닭이 먼저냐 아니면 알이 먼저냐 하고 입씨름할 수도 있겠습니다.
네에 !
바로 우리 자신들의 문제 말이죠.
잘 쓰건 못 쓰건 자신이 쓴 글이 신문에 났다며 동네잔치를 하는 분도 계시고
아니면 그 친구들 등단 장사나 하면서 말이야 !
압니다. 알고 말고요.
그런 일은 고국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 이런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동포 여러분 들이 우리 작가들의 글을 열심히 읽어 주셔야
저런 위기를 쉽게 쉽게 탈출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물론 그중에 뭔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는 글을 읽고 자연도태 시키는 일은 전적으로
우리 동포 독자들 몫이고요.
예를 하나만 더들겠습니다.
여기 미국 작가들은 하루에 연필 세 자루가 닳아 없어지도록 글을 쓴답디다.
그런 현실을 바로 본 사람들이라면 내가 왜 이런 말 하는지 금방 이해하실 것입니다.
우리 할 것 다 하고 남는 시간에 끄적거려 가지고는 도저히 그들을 따라잡을 수가 없는데
고작 2000불짜리 신춘문예라는 상금을 우리 매이져 신문이 내건 현실을
내가 가만히 구경만 해야 올을 까요 ?
" 우리가 지금 미국에 막 와서 오버-타임 하기 바쁜 때라면 몰라도
당신네가 그렇게 동포 힘으로 컷 다면 제발 당신 몫을 해주시요.
내 말은 만약 어느 젊은 양반 앞으로 픽션으로 글을 써서 먹고살겠다는 사람에게
생활비는 되도록 줘야 장래 희망이 있을 것 아니요 ? "
만약 신문이 그렇게 못 한다면 돈 10만 불 낼 독지가가 아직도 이 미주 동포에게 없다는 말 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