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의 詩學

2007.12.02 06:09

鄭用眞 조회 수:320 추천:1

  
  금강산은 태백산맥 북부에 최고봉인 비로봉(1638m)을 중심으로 회양, 통천, 고성, 인제에 걸친 주위 약40 km의 세계적 명산이다. 기암괴석으로 기봉(奇峰) 암주(岩柱) 암대(岩臺) 단애(斷崖)로 1만2천봉을 폭포와 소(沼)와 여울로 이뤄진 장관으로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구분된다. 온정리를 깃 점으로 신계사터, 금강문, 옥류동, 연주담을 거쳐 좌측에 여성적으로 내려 쏟는 비봉폭포를 지나 우측에 남성적으로 시원스럽게 내달리는  구룡폭포에 이르는 구룡연 코스와 관음폭포, 육화암, 삼선암, 귀면암, 절부암으로 오르는 만물상 코스 그리고 장군대, 삼일포,를 통하여 해금강에 도달하는 세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봄에는 금강산(金剛山), 여름에는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개골산(皆骨山)으로 불리 우고 승가에서는 열반산(涅槃山), 지단산(枳柦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도 “고려국에 태어나서 금강산을 한번 구경하였으면 원이 없겠다.”(願生高麗國 一見金剛山)고 하였으니 그 산의 아름다움을 가히 짐작 할 만 하다.
“설악산 가는 길에 개골산 중을 만나 중 다려 묻는 말이 이사이 풍악이 어 떠 타 하니 연하여 서리치니 때맞은가 하노라.”고 시인 조명이는 시조로 산경의 우아함과 타는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을 읊어주고 있다.
일찍이 서산대사는 금강산은 아름다우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웅장하나 아름답지 못하며, 묘향산은 아름답고 웅장하다.( 金剛山 秀而不莊. 智異山 莊而不秀, 妙香山 秀而亦莊)
고 조국 강산의 순례 소견을 피력하였다. 북의 금강과 남의 설악은 우아미의 상징이요,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으로 내장산, 금강산, 설악산을 꼽고 있다.
시인 이태백이 춘야연(春夜宴)이란 시에서 “천지는 만물이 깃드는 여인숙이요, 광음은 백대를 지나는 영원한 나그네”(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라고 노래하면서 풍찬노숙(風餐露宿)과 한운야학(寒雲野鶴)의 낭만을 즐기며 시와 술로 인생을 벗하면서 살다갔다.
중국의 옛 시인 두자미(杜子美)는 산행이란 시에서 “서리를 맞은 단풍은 2월이 꽃보다 붉다.(霜葉勝於 二月紅花)”고 단풍의 진미를 구가 한 것도 탄성을 보낼만하다. 옛부터 산은 선(禪)과 통한다 믿었으며 진시황(秦始皇)도 장생 불사를 위하여 삼신산으로 불사약을 구하러 보냈다는데 삼신산을 중국에서는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州山)을 말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이름하였다.
남효온(南孝溫)의 금강산 유기에서도 “수백 수천의 물줄기가 한 고을로 모여들어 수많은 폭포로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는 만폭동(萬暴洞), 기암괴석으로 오만가지 형태를 이루고 있는 곳이 만물상이며, 수천개의 탑으로 신비경을 이룬 백탑동이며, 장안사, 표훈사, 유점사, 신계사등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가 8만9암자라고 기록하고 있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요, 회상의 계절이며, 우수의 계절이기 때문에 일초일목의 정경과 변화의 소리에 눈이 돌려지고 관심이 가는 계절이다. 선인들이 “낙엽 하나가 땅에 떨어지니 온 천하가 가을이로구나.”(一葉落下 天下之秋)라 하였다 던 지 “오동 입 하나가 땅에 떨어지매 천하의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다.”(梧桐一葉落 天下盡之秋)라고 한 것을 보아도 깊은 상념과 사색의 깊이를 감지 할 수 있다. 가을은 자연의 변화를 통하여 인생의 깊이를 깨달을 수 있는 사고와 명상의 계절이다.
서산대사(西山大師)는 85세로 묘향산에서 입적할 때 임종게송으로 “ 생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이다, 뜬구름 자체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나고 죽고 오고 감이 모두 그 와 같도다.”(生也一片 浮雲起, 死也一片 浮雲滅, 浮雲自體 本無實, 生死去來 亦如然)이라고 인생의 근본을 일러주었다.
금강산은 산의 아름다운 자태도 자태이려니와 묘한 구름과 신비로운 안개로 산의 가슴을 수시로 가리고 열림이 그림과 같다 이른다. 그래서 선인들은 금강산을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한 두 번 보고서는 함부로 평을 말라고 하였다. 산자수명(山紫水明)은 인간의 마음을 악에서 구하고 역리를 순리로 바꿔 놓는다.  성현 공자(孔子)도 “마음이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가 있는 자는 물을 찾는다.”(仁者樂山 智者樂水)라고 가르쳤다.
 시조 시인 조운은 “구용폭포”란 시에서 
사람이 몇 생이나 닦아야 물이 되며 몇 겁이나 진화해야 금강에 물이 되나!  
              금강에 물이 되나!
샘도 강도 바다도 말고 수렴 진주담 과 만폭동 다 고만두고 구름비 눈과 서리 비로봉  새벽 안개 풀 끝에 이슬 되어 구슬구슬 맺혔다가 운주팔담 함께 흘러 
           구룡연 천척절애에 한번 굴러 보느냐.
 라는 명 시조를 남겼다.                 
 현대인들이 진보 된 문명 속에서 성품이 강팍해 져 가는 것은 노자(老子)가 말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고귀한 철학을 망각하였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뿌리로 되돌아가는 낙엽귀근(落葉歸根)의 천리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아니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응의 원리가 중요한 것이다. 산행에서 경건과 엄숙의 마음을 배우는 것은 동서양을 구분할 여지가 없다. 시인 괴테는 알프스 산을 넘으면서 그 웅장한 미에 감동되어 모자를 벗고 절을 하였다고 한다. “위대한 창조주시여 소생은 ”젊은 벨텔의 슬픔”“파우스트” 같은 소품을 쓰고 시성이라 부름을 받는데 어찌 이런 웅장한 작품을 완성해 놓고 말이 없으십니까?” 하였다 한다.
생육신의 한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은 “산을 즐기고 물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상정이다. 그러나 나는 금강산을 구경하며 ”산에 올라서는 웃기만 하였고, 물에 임해서는 울기만 하였노라.“(樂山樂水 人之常情, 而我卽 登山而笑, 臨水而哭)이라고 감격스러운 시를 남겼고, 이는 마치 김황원이 대동강의 경치를 보고 일필휘지(一筆揮之) ”대동강수는 용용수요 대야동두는 점점산“(大洞江水 溶溶水, 大野東頭 點點山)이라 써 놓고 그 뒤 문장을 이을 수 없어서 부벽루 기둥을 붙들고 울었다는 고사와 같다.
대유(大儒) 우암(尤庵)송시열(宋時烈)은 금강산에 임하여 금강산이란 시에서 “산과 구름 모두 다 하얗고 보니 산인지 구름인지 알 수가 없다. 구름이 돌아가자 산만 홀로 섰구나, 일만 이천 봉우리 금강산이다.金剛山(山輿雲俱白 雲山不辨容  雲歸山獨立 一萬二千峰)이라고 명시를 남겼다. 명인과 학자들이 명산 대찰을 찾아 시와 글을 남겨 후세에 전하니 그 아름다움이 비 할 데 없이 아름답고 기쁘다. 이런 위대한 역사의 유훈이 우리 민족에게 일찍이 없었다면 어찌 이를 우리가 접 할 수 있었으랴. 
 시인 난고삿갓(병연)은 금강산을 구경하고 “소나무는 소나무 잣나무는 잣나무, 바위는 바위끼리 돌아들고, 물과 물산과 산 만나는 곳, 기상천외로구나, 손이 한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듯 한데, 돌은 천년을 굴러도, 속세에 이르지 못하는구나.(이근배 역) (松松栢栢 岩岩廻, 水水山山 處處寄)라고 읊었다. 김삿갓은 선천 방어사 김익순이 홍경래 난 때 비굴하게 항복한 것을 질책하는 시로 장원급제하였으나 후에 그가 조부인 것을 알고 조상에게 죄를 지은 몸 하늘에 낯 들 수가 없다하여 일생을 삿갓을 머리에 언 고 삼천리강산을 술과 시로 방랑하다 전남 화순에서 57세로 일생을 마감한 이 땅의 이태백 이었다.
그가 방랑 중 가난한 옛 친구를 찾아갔을 때 멀 건 죽 한 그릇을 그 앞에 내어놓고 겸연쩍어 하는 모습에 김삿갓은 “네다리 소나무 소반에 내어놓은 죽 한 그릇에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가 떠 있도다, 그러나 주인은 미안하다 말라, 나는 물위에 비치는 청산을 사랑하노라.”(四却松盤 粥一器, 天光雲影 共俳徊 主人莫道 無顔色 吾愛靑山 倒水來)고 벗을 위로하였다.
시를 사랑하는 시인은 시에 못 지 아니하게 친구를 사랑한다. 일찍이 이태백은 그보다 11살이 위인 맹호연(孟浩然)을 만나서 양양(襄陽)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하여 유유자적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흠모하여 보낸 시 “맹호연에게 보냄”(贈 孟浩然)에서 “나는 맹부자를 좋아 하느니, 그의 풍류 온 천하가 다 아는 것, 젊은 시절에는 벼슬을 팽개쳐 버리고, 늙어서는 송림과 구름 속에서 노니는구나, 달에 취해서 술을 마시고, 꽃에 반하여 임금을 섬기지 않으니, 아득히 높은 산을 어찌 가히 우러르랴, 오직 향 맑은 인품에 고개 숙일 뿐이네.”( 吾愛 孟夫子 風流天下聞 紅顔棄軒冕 自首臥松雲 醉月頻中聖 迷花不事君 高山安可仰 徒此把淸芬)라고 칭송하였다. 과연 이에 견줄 만 하다.
김삿갓은 금강산 비경에 취하여 “우뚝 솟은 금강산, 높은 봉이 일만 이천, 평지를 향해 내려오나니, 삼일 밤을 두고 푸른 하늘에서 머문 것일세.”(矗矗金剛山 高峰萬二千, 遂來平地望 三夜宿靑天)이라고 하였다.
“단풍이 이렇게 고운 줄 몰랐다.... 옷을 훨훨 벗어 꼭 쥐어짜면 헹궈낸 빨래처럼 진주홍 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것만 같다.” 정비석의 금강산 기행 “산정무한“에 나오는 단풍 애찬의 정경이다. 금강산 마하연 부근에는 마의태자(麻衣太子)의 능이 있다. ”무덤 가 비에 젖은 두어 평 잔디밭 테두리에는 잡초가 우거지고 석양이 저무는 서녘 하늘에 화석(化石)된 태자의 애기(愛騎) 용마의 고영(孤影)이 슬프다. 무심히 떠도는 구름도 여기서는 잠시 머무는 듯 소복한 백화(白樺)는 한결같이 슬프게 서있고 눈물 머금은 초저녁달이 중천에 서럽다.
“태자의 몸으로 마의를 걸치고 스스로 험산에 들어온 것은 천년 사직을 망쳐버린 비통을 한 몸에 짊어지려는 고행이었으리라. 울며 소맷귀 부여잡는 낙랑공주(樂浪公主)의 섬섬옥수(纖纖玉手)를 뿌리치고 돌아서 입산 할 때 대장부의 흉리(胸裏)가 어떠했을까? 흥망이 재천이라 천운을 슬퍼한들 무엇하랴만 사람에게는 스스로 신의가 있으니 태자가 고행으로 창맹(蒼氓)에게 베푸신 두터운 자혜가 천년 후에 따사롭다.”고  정비석은 기록하고 있다.
김삿갓은 태자의 무덤에 이르러 그이 죽음을 읍도 하고 ‘빛나는 천년사직을 누구에게 내어주고 보위에 오를 몸이 잡초 속에 누웠는 가 어즈버 흥망성쇠가 꿈이런가 하노라.“라고 읊었다. 약사암, 백운담, 도솔암, 가엽암, 선암, 능허봉, 영랑봉, 일출봉, 월출봉, 백옥봉, 옥선봉 서산대사가 살았다는 백화암, 사명대사가 거했다는 수미암 어느 하나 장관이 아닌 것이 없고 비경이 아닌 것이 없다.
 시조시인 노산 이은상은 금강산 선경을 둘러보고 마의태자에 능에 이르러 이렇게 읊고 갔다. “옥병풍 둘렀구나 일만이천봉, 봉마다 풍악치는 금강산일래, 흥겨운 저나그네 태자묘앞에, 따듯한 술한잔 드리고가오.라고 읊었다.
 김삿갓이 선승(禪僧) 공허(空虛) 스님을 만나 그와 나눈 대구의 시는 실로 명편이다. 공허가 먼저하고 김삿갓이 댓 구 하였다. 들어보자.
아침에 입석봉에 올라오니 구름이 발밑에 생겨나네.   (朝登立石雲生足)
저녁에 황천담에 물을 마시니 달이 입술에 걸린다.     (慕飮黃泉月掛唇)
소나무가 남으로 누었으니 북풍임을 알 수 있도다.    (澗松南臥知北風)
대 그림자가 동쪽으로 기울었으니 석양임을 알 수 있소.(軒竹東傾覺日西)
깍 아 지른 절벽에도 꽃은 피어 웃고 있네.            (絶壁雖危花笑立)
봄은 더없이 좋아도 새는 울며 돌아가오.              (陽春最好鳥鳴歸)
하늘 위의 흰 구름은 내일엔 비가 될 것이요.          (天上白雲明日雨)
바위 사이의 낙엽은 작년 가을 것이로다.              (岩間落葉去年秋)
그림자가 푸른 물에 잠겼건만 옷은 젖지 않소.         (影浸綠水依無濕)
꿈에 청산을 답사했건만 다리는 고달프지 않네.        (夢踏靑山脚不苦)
청산을 사고 보니 구름은 절로 얻어지오.              (靑山買得雲空得)
맑은 물가에 오니 물고기가 절로 따라오오.            (白水臨來漁自來)
산에서 돌을 굴리니 천 년 만에야 땅에 닿소.          (石轉千年方到地)
산이 한 자만 더 높으면 하늘에 닿았겠소.             (峰高一尺敢摩天)  
달도 희고 눈도 희고 하늘과 땅도 희오.               (月白雪白天地白)
산도 깊고 물도 깊고 나그네의 시름도 깊소.           (山心水心客愁心)
등불을 켜고 끄기로서 밤과 낯이 갈리오.              (燈前燈後分晝夜)
산은 남쪽과 북쪽으로 음양을 알게되오.               (山南山北判陰陽)
구름은 초동의 머리에서 일어나오.                    (雲縱樵兒頭上起)
산은 아낙네 빨래 방망이 소리로 울리오               (山入漂娥手裏鳴)

 그들은 말술이 비워 지는 줄 모르고, 삼경이 지나는 줄도 아득히 잊고 시심에 취하였다.
김삿갓은 술잔을 기울이고 옛 시를 한 수 되 뇌였다. “장부는 반드시 지기를 만나게 되는 법, 한세상 유유히 군 말없이 살고 지고.(丈夫會應有知己 世上悠悠安足論)하니 공허는 장위의 시로 ”술이 있으면 얼추 취하는 그대가 부럽고, 돈이 없어도 근심 안 하는 그대가 부럽소.(羨君有酒能便醉 羨君無錢能不優)라고 대구 하였다.
이는 바로 이태백의 “산중문답”이란 시에 “물위에 복사꽃 흘러가는 것을 보니 여기는 인간 세계가 아닌 별천지(桃花流水査然去 別有天地非人間)라고 읊은 것과 무엇이 다르랴.
당나라 시승 석영일(釋靈一)은 승원(僧院)이란 시에서 “청산은 무한하여 가도 끝이 없고 흰 구름 깊은 곳엔 중도 많다.”(無限靑山行慾盡 白雲深處老僧多)고 읊은 것이 마치 금강산의 모습을 읽은 듯 하다.
소동파의 시에 “푸른 산은 지붕 위에 있고 흐르는 물은 지붕 밑에 있다. 뜰은 손바닥 넓이  밖에 안 되건만 꽃과 대나무가 잘도 자랐네.(靑山在屋上 流水在屋下 中有五畝園 花竹秀而野)라는 정경과도 흡사하다. 명 시인들의 시심과 감흥이 인간들의 마음을 흔들고도 남음이 있다.
명종 때 풍류객이었던 양사언(楊士彦)은 회양 군수로 부임해 왔다가 금강산에 반하여 숫제 이름을 양봉래(楊蓬萊)로 고치고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히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고 시를 읊었다. 금강산에 만폭동(萬暴洞)이란 필적은 그의 것이라 전해온다.
인간은 이성과 감정이 조화를 이루면서 스스로 자제하고 극기하는 명철의 존재다. 명산대천을 순례하며 몸을 수련하고 정신을 맑게 하며 인격을 수련하는 것이 참된 지성의 길이다. 신라의 화랑도가 바로 그것이다.
선인들은 “말이 놀라거늘 혁 잡고 굽어보니 금수청산이 물 속에 잠겼 세라 저 말아 놀라지 마라 그를 보러 왔노라.”고 노래하면서 강산을 방랑하였다. 낭만과 시정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 가 게 하는 활력소다. 가난하면서도 등촉을 밝히고 글을 읽고 시를 쓰던 그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 홍안을 어디두고 백골만 무쳤는다 잔잡아 권할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평안도사로 부임하던  시인이요 문사이던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개성을 지나면서 명월 황진이의 무덤을 거저 지나칠 수 없어 술 한 잔 시 한 수를 드린 죄로 임지에 당도하기도 전에 파직되었으나 파안대소 기뻐하던 모습이 장부답다.
지혜와 덕망이 있는 지사와 인인(仁人)들은 산수를 즐겨 찾고 그를 사랑했다.
백이숙제가 그러했고, 죽림칠현이 그러하였으며, 퇴계 이황의 도산12곡, 이이 율곡의 고산 구곡가, 송강 정철의 “송강가사” 고산 윤선도의“고산유고”가 다 이러한 마음의 표현들이다.
사육신의 한사람인 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問)은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얏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 하리라.”라고 삶의 의지와 신념을 노래하였고 그는 그의 의지대로 봉래산의 낙락장송처럼 당당하게 살다갔다. 오늘도 그의 이름은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푸르게 살아서 향기롭다.
금강산은 백두, 묘향, 태백, 설악, 오대, 지리, 한라산과 더불어 한반도의 대들보를 이루는 백두대간으로서 우리 민족의 상징이요 염원이 배어있는 명산들이다. 분명 산은 인간의 영원한 고향이다. 오늘 금강산을 향하는 우리의 마음과 가슴이 복 바치는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강산에서 선조들의 시심을 바로 읽고 배우며, 우리도 그들의 후예답게 아름다운 시로서 그들의 뜻에 화답하리라.
                                

         * 참고문헌:   정비석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소설 김삿갓”
                      고  은 “북한기행”      
                      유홍준 “북한문화유산 답사기”  
                      장기근 “이태백평전”
                      이기문 “역대시조선”
                      황병국 ”한국명인시선“ ”김삿갓시집“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경옥의 문학서재가 개설 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23.09.17 566
공지 '차덕선의 문학서재'가 개설 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22.05.21 632
공지 김준철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2] 미주문협 2021.03.18 40722
공지 정종환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21.03.17 15909
공지 민유자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21.02.24 911
공지 박하영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21.02.24 52540
공지 ZOOM 줌 사용법 미주문협 2021.01.04 811
공지 줌 사용법 초간단 메뉴얼 미주문협 2021.01.04 817
공지 안규복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9.09.10 930
공지 박복수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9.06.26 1364
공지 김원각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9.02.26 1018
공지 하정아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3] 미주문협 2019.01.21 1282
공지 안서영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3] 미주문협 2019.01.21 1042
공지 '전희진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1] 미주문협 2019.01.09 1112
공지 김하영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8.09.26 1033
공지 신현숙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8.09.26 1021
공지 최은희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1] 미주문협 2018.06.16 1199
공지 '이신우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1] 미주문협 2018.04.27 963
공지 이효섭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7.12.14 1232
공지 이만구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1] 미주문협 2017.12.14 1844
공지 양상훈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7.12.04 1056
공지 라만섭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7.12.04 1003
공지 김태영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3] 미주문협 2017.08.01 1209
공지 '조형숙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1] 미주문협 2017.07.07 1168
공지 '조춘자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3] 미주문협 2017.07.07 1137
공지 '이일영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7.05.08 1096
공지 '이산해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7.04.10 1100
공지 강화식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 2017.02.24 1130
공지 최선호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6.11.30 1636
공지 강신용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6.07.21 1073
공지 정문선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6.06.23 1053
공지 강창오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4 1204
공지 '이원택의 문학서재'가 개설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9.08 1215
공지 '장선영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9.08 1071
공지 '강성재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8.07 1111
공지 '김영수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8.07 1048
공지 '박무일의 문학서재'가 개설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21 1095
공지 '임혜신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8 1065
공지 '백남규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8 1016
공지 '최익철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47
공지 '오영근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38
공지 '이기윤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1014
공지 '윤금숙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73
공지 '구자애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59
공지 '신영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976
공지 '박정순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05
공지 '박경숙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18
공지 '김혜령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57
공지 '조정희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34
공지 '김사빈의 문학서재' 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25
공지 '배송이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45
공지 '지희선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6 1042
공지 '정어빙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5 1024
공지 '권태성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5 1052
공지 '김동찬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5 1114
공지 '서용덕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5 1089
공지 '이상태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4 1063
공지 '백선영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4 1055
공지 '최향미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4 1072
공지 '김인자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4 1071
공지 '정해정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4 1065
공지 '이영숙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3 1133
공지 '안선혜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3 1011
공지 '박효근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1 1040
공지 '장정자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1 1027
공지 '미미박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1 1030
공지 '최영숙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0 1038
공지 '이성열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0 998
공지 '정찬열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10 1015
공지 '장효정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09 1068
공지 '손용상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09 1070
공지 '오연희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06 1128
공지 '이윤홍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05 1076
공지 '차신재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05 1016
공지 '윤혜석의 문학서재'가 개설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7.01 1079
공지 '김명선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30 1073
공지 '고대진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30 1080
공지 '최상준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30 1057
공지 '전지은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27 1036
공지 '박봉진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27 1149
공지 '홍인숙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27 1194
공지 '기영주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20 1058
공지 '최문항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15 1040
공지 '김현정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14 1067
공지 '연규호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12 1093
공지 '홍영순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12 17151
공지 '이용애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08 1030
공지 '김태수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07 1067
공지 '김수영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05 1097
공지 '김영문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05 1045
공지 '김희주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04 1058
공지 '박인애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5.04 1061
공지 '노기제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30 1078
공지 '김학천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30 1095
공지 '이용우의 문학서재'가 개설 이전 완료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30 1061
공지 '최미자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29 1044
공지 '김영강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29 1112
공지 '조옥동, 조만연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28 1601
공지 '성민희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27 1072
공지 '전상미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27 1055
공지 '한길수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27 1077
공지 '박영숙영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24 1125
공지 '채영선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23 1352
공지 '강학희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23 1088
공지 '정국희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22 1086
공지 '성영라의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2] 미주문협관리자 2015.04.17 1128
공지 '안경라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17 1192
공지 '고현혜(타냐고)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4.14 36342
공지 "김영교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3.25 1123
공지 "석정희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3.24 1187
공지 "장태숙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3.23 1084
공지 "이월란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4] 미주문협관리자 2015.03.22 1151
공지 '문인귀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3.21 22619
공지 '정용진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3.20 1085
공지 '이주희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3.19 1216
공지 "유봉희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3.18 1209
494 바보야, 경제 다가 아냐! 장동만 2007.12.25 127
493 성급한 문인들이 타는차 문인 2007.12.23 78
492 리더의 자질 고아 2007.12.22 99
491 당신의 두 손에/송년시 김영교 2007.12.22 67
490 蕩平碑 秀峯 鄭用眞 2008.04.29 66
489 인연 # 2 이 상옥 2007.12.20 127
488 한국은 후퇴하고 있다 pomegranate 2007.12.19 122
487 뱅크오브 아메리카, 아까워라 promotion 2008.05.01 78
486 이달의 시 / 김희주, 변재무 미문이 2008.05.02 102
485 국내외 7천만 겨레에게 아뢰는 글 뿌리깊은나무 2008.05.01 88
484 미주동포문학상 사진 오연희 2007.12.15 90
483 이명박 운하강행 아케 막을 것인가? 운하반대 2008.05.01 52
482 2008 KT 디지털 컨텐츠 공모전(기획안부문 시나리오, 드라마대본, 오락프로소재) 씽굿 2007.12.13 355
481 인연 # 1 이 상옥 2007.12.12 71
480 이달의 시/송영구 미문이 2007.12.11 124
479 나는 지금 어디 서 있어야하나 ? 이 상옥 2007.12.10 174
478 인물조명/앞서가는 사람들/영혼을 노래하는 장미시인 정용진 코리안저널 박양옥기자 2007.12.07 220
477 한인 중진 분들깨 보내는글 한인 2007.12.06 275
» 금강산의 詩學 鄭用眞 2007.12.02 320
475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모집 월간문학 2007.12.01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