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 推敲(추고/퇴고)에 관한 소고(小考)
2008.07.12 14:21
엄밀히 말하자면 推敲를 ‘추고’ 또는 ‘퇴고’ 어느 쪽으로도 발음 할 수는 있습니다.
또 나이 많은 기성 문인들이 ‘퇴고’라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은 이 한자(漢字) 推(밀 추)가 堆(언덕 퇴)로 쓰혀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해프닝’이 생깁니다. 일종의 한자 변형 입니다. 그러면 이 推敲의 어원(語源) 즉 고찰(考察)에 들어 가겠읍니다.
동아출판사 간행 ‘漢韓大辭典’(책임감수 梁柱東 외 2인)에는 推敲의 뜻은 ‘시가(詩歌)/문장(文章)의 사구(辭句)를 다지며 음미하는 것’이라고 정의 하였고, 일본의 오분샤(旺文社) 간행 ‘標準國語辭典’에는 ‘문장의 자구(字句)를 고심하면서 여러번 고쳐 쓰는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推敲의 어원은 이 두 사전 다 같이 <唐詩紀事>에 의거한다는 유래와 함께 그 어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唐)나라의 시인 賈島가 마상(馬上-말 위에서, 즉 말을 타고 가다가)에서 ‘僧敲月下門’이라는 시구(詩句)를 얻었는데, 이 뜻은, ‘중이 달 빛 아래에서 어느 집 대문을 두드린다’ 이며, 이 敲(두드릴 고, 즉 대문을 두드린다)로 그냥 할 가, 아니면 대신 推(밀 추, 즉 대문을 민다)로 할 가, 골돌히 궁리하던 중 당시의 대문장가인 韓愈의 권고로 敲로 정했다” 라고 하는 고사(故事) 입니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인 推는 堆로 쓰혀지기도 한다는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堆라는 한자는 퇴비(堆肥) 퇴석(堆石) 퇴적(堆積)등에 쓰히는 한자이며, 推는 추거(推擧) 추고(推考) 추량(推量) 추앙(推仰) 추심(推尋) 추이(推移) 추정(推定) 추천(推薦)등에 쓰입니다.
추고(推敲)로 발음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퇴고(堆敲)로 발음 하는 것이 좋은가 그 대답은 자명(自明)함니다. (2008년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