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다시만남의 전주곡 -뱍영호님의 영전에-
2010.02.19 01:59
영호선생 ! 이게 웬일이랍니까?
내 허락도 없이, 나도몰래.
왜 이렇게 훌훌 떠나시다니요...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한 동네에서 자랐으며, 같은 학교에 다녔지요.
사춘기에는 학교가 달라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미술반에서 함께 야외 스케치도 하러 다녔구요.
성인이 되어, 우리식구는 보따리를 싸들고, 태평양을 하늘로 건너 이민 길에 올랐답니다.
안개 속같은 불안한 이 미국땅에 발을 딛고, 어리둥절 하고 있을때
남편의 동창회 에서 자네를 다시 만날 줄이야 어찌 알았겠어요
낯설고 물 설은 이곳에서 자네는 당당하게 우리가족의 안내자요,후원자 였지요.
아니 가족이었다는 표현이 더 적당하겠네요.
더욱이 글을 쓰는 길을 함께 가게되어 나는 얾나 든든 했는지 모른답니다.
미주 문단에 들어와 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발표한 "미주 한인 소설 연구"는
정말 누구도 하기어려운 <공>이였습니다.
단행본으로 묶여져 나온 책과, 지금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 "시집" 그들이 주인을 찾았을때의 서운함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평소 너무나 건강했고, 의지가 강하여 또래보다 훨씬 젊었지요.
거기다가 타고난 예술성으로 보기드믄 멋쟁이 친구였습니다.
폐에 작은 이상이 있었지만, 수술해서 말끔하다고~누구보다 깨끗하니 걱정 말라고 했었지요.
'회복기념' 이라고 예쁘게 꾸민 집에서 친하게 지내는 문우들을 모아놓고,잔치를 했던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이렇게 훌훌 가버리다니요.
착하고 똑똑한 세 딸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나요?
예쁘고 정갈한 와이프를 두고 어찌 눈을 감았나요?
영호선생~~
자네는 지금학이 되어
유달산을 날고 있는가요?
삼학도를 날고 있는가요?
아니면 완도의작은 섬위를 날고 있는가요?
아니지요
우리들의 가슴 속을 하얗게 날고 있네요.
오래도록... 오래도록.
영호선생~~
아픔도 슬픔도 없는 평안한 나라에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는 우리남편과, 이 세상에서 처럼 오순도순 잘 지네세요.
내가 따라 갈 때 까지.
영호선생~~
부디 편히 가세요.
---2010년 2월 18일. 친구 정해정 드림---
내 허락도 없이, 나도몰래.
왜 이렇게 훌훌 떠나시다니요...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한 동네에서 자랐으며, 같은 학교에 다녔지요.
사춘기에는 학교가 달라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미술반에서 함께 야외 스케치도 하러 다녔구요.
성인이 되어, 우리식구는 보따리를 싸들고, 태평양을 하늘로 건너 이민 길에 올랐답니다.
안개 속같은 불안한 이 미국땅에 발을 딛고, 어리둥절 하고 있을때
남편의 동창회 에서 자네를 다시 만날 줄이야 어찌 알았겠어요
낯설고 물 설은 이곳에서 자네는 당당하게 우리가족의 안내자요,후원자 였지요.
아니 가족이었다는 표현이 더 적당하겠네요.
더욱이 글을 쓰는 길을 함께 가게되어 나는 얾나 든든 했는지 모른답니다.
미주 문단에 들어와 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발표한 "미주 한인 소설 연구"는
정말 누구도 하기어려운 <공>이였습니다.
단행본으로 묶여져 나온 책과, 지금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 "시집" 그들이 주인을 찾았을때의 서운함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평소 너무나 건강했고, 의지가 강하여 또래보다 훨씬 젊었지요.
거기다가 타고난 예술성으로 보기드믄 멋쟁이 친구였습니다.
폐에 작은 이상이 있었지만, 수술해서 말끔하다고~누구보다 깨끗하니 걱정 말라고 했었지요.
'회복기념' 이라고 예쁘게 꾸민 집에서 친하게 지내는 문우들을 모아놓고,잔치를 했던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이렇게 훌훌 가버리다니요.
착하고 똑똑한 세 딸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나요?
예쁘고 정갈한 와이프를 두고 어찌 눈을 감았나요?
영호선생~~
자네는 지금학이 되어
유달산을 날고 있는가요?
삼학도를 날고 있는가요?
아니면 완도의작은 섬위를 날고 있는가요?
아니지요
우리들의 가슴 속을 하얗게 날고 있네요.
오래도록... 오래도록.
영호선생~~
아픔도 슬픔도 없는 평안한 나라에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는 우리남편과, 이 세상에서 처럼 오순도순 잘 지네세요.
내가 따라 갈 때 까지.
영호선생~~
부디 편히 가세요.
---2010년 2월 18일. 친구 정해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