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암탉/최기춘
2010.03.02 08:18
샌디에고 암탁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지석 최기춘
김학 교수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재미교포 최미자 님의 수필집 《샌디에고 암탉》을 재미있게 읽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도 많아 책장에 꽂아두고 눈길 닿는 대로 읽어 볼 요량이다. 국내에서도 동·서와 서울을 넘나들며 폭 넓고 아름답게 산 작가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은 미국에 살지만 고국의 돌아가는 사회모습을 우리보다 더 잘 아는 듯싶다. 고국의 사회상을 심도 있게 내다보는 혜안이 있는 걸 보니 미국에서의 삶도 뿌리가 탄탄히 내린 것 같다. 작가는 지구촌 어디에 가서 살아도 우리나라의 국위를 선양하며 살 것 같다. 낮 설고 말도 선 이국땅에서 피부색도 다른 이웃들과 살면서 이웃들을 하나하나 소개한 글을 읽으면서 이웃사람들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이렇게 이웃과 가깝게 지내기까지 작가의 타고난 성품도 좋았지만 후천적인 노력이 더욱 컸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영어 광풍을 바라다본 눈길이 관심 깊게 느껴지기도 하고 가슴에 와 닿았다. 사실 우리들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지금도 경제만 발전시킬 수 있다면 웬만한 것쯤 국민들의 눈이 멀어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대기업 출신의 CEO를 대통령으로 뽑았는지도 모른다. 영어교육을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조하니 영어가 곧 출세의 지름길인 양 너도나도 미쳐버린 것 같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이면 영어공부를 시키려고 부자들은 미국이나 캐나다로,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동남아로 어린 자식들을 내몰고 있다. 심지어 어떤 엄마는 자녀의 영어캠프 비용을 마련하기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기도 한다.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싶다. 영어공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전체 국민들이 모두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기고 이웃을 존중함은 물론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아름다운 나라로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는 작가의 의견에 공감이 간다.
때로는 민간외교관도 되고 경제통상사절단 노릇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다. 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일은 외교관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작가처럼 외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면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갖고 바르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농사를 지은 치커리 채소를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이나, 수학선생으로, 또는 문인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바라본 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좋은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우리 것을 우리가 소중하게 여길 때 남들도 우리 것을 소중하게 인정해준다.
언젠가 독일을 여행하면서 독일인이 쏘나타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쏘나타다!"라고 소리를 질러 옆 사람들이 놀라서 무안했던 기억이 난다. 사랑스런 두꺼비(현대자동차에서 생산된 싼타폐 자동차)를 집 앞에 세워놓고 이웃들에게 우리나라 자동차를 소개하면서 행복해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외교통상사절단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작가는 편안하고 신뢰할만한 사람일 것 같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고국의 제자들로부터 존경 받는 걸 보면, 작가와는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아도 말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믿음이 간다. 글을 읽는 중에 술 이야기가 없는 걸로 미루어 보아 술은 못 마신 듯싶다. 술을 마실 줄 안다면 전주의 막걸리나 가게맥주라도 한 잔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 술을 못 마신다면 전주의 비빔밥이라도 대접하고 싶다. 작가의 건강과 문운이 융성하길 기원한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지석 최기춘
김학 교수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재미교포 최미자 님의 수필집 《샌디에고 암탉》을 재미있게 읽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도 많아 책장에 꽂아두고 눈길 닿는 대로 읽어 볼 요량이다. 국내에서도 동·서와 서울을 넘나들며 폭 넓고 아름답게 산 작가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은 미국에 살지만 고국의 돌아가는 사회모습을 우리보다 더 잘 아는 듯싶다. 고국의 사회상을 심도 있게 내다보는 혜안이 있는 걸 보니 미국에서의 삶도 뿌리가 탄탄히 내린 것 같다. 작가는 지구촌 어디에 가서 살아도 우리나라의 국위를 선양하며 살 것 같다. 낮 설고 말도 선 이국땅에서 피부색도 다른 이웃들과 살면서 이웃들을 하나하나 소개한 글을 읽으면서 이웃사람들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이렇게 이웃과 가깝게 지내기까지 작가의 타고난 성품도 좋았지만 후천적인 노력이 더욱 컸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영어 광풍을 바라다본 눈길이 관심 깊게 느껴지기도 하고 가슴에 와 닿았다. 사실 우리들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지금도 경제만 발전시킬 수 있다면 웬만한 것쯤 국민들의 눈이 멀어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대기업 출신의 CEO를 대통령으로 뽑았는지도 모른다. 영어교육을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조하니 영어가 곧 출세의 지름길인 양 너도나도 미쳐버린 것 같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이면 영어공부를 시키려고 부자들은 미국이나 캐나다로,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동남아로 어린 자식들을 내몰고 있다. 심지어 어떤 엄마는 자녀의 영어캠프 비용을 마련하기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기도 한다.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싶다. 영어공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전체 국민들이 모두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기고 이웃을 존중함은 물론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아름다운 나라로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는 작가의 의견에 공감이 간다.
때로는 민간외교관도 되고 경제통상사절단 노릇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다. 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일은 외교관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작가처럼 외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면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갖고 바르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농사를 지은 치커리 채소를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이나, 수학선생으로, 또는 문인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바라본 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좋은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우리 것을 우리가 소중하게 여길 때 남들도 우리 것을 소중하게 인정해준다.
언젠가 독일을 여행하면서 독일인이 쏘나타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쏘나타다!"라고 소리를 질러 옆 사람들이 놀라서 무안했던 기억이 난다. 사랑스런 두꺼비(현대자동차에서 생산된 싼타폐 자동차)를 집 앞에 세워놓고 이웃들에게 우리나라 자동차를 소개하면서 행복해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외교통상사절단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작가는 편안하고 신뢰할만한 사람일 것 같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고국의 제자들로부터 존경 받는 걸 보면, 작가와는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아도 말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믿음이 간다. 글을 읽는 중에 술 이야기가 없는 걸로 미루어 보아 술은 못 마신 듯싶다. 술을 마실 줄 안다면 전주의 막걸리나 가게맥주라도 한 잔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 술을 못 마신다면 전주의 비빔밥이라도 대접하고 싶다. 작가의 건강과 문운이 융성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