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송은 절대로 안 된다.
                                         정용진 시인

요즈음 고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여론의 핵심이 되는 일은 삶의 생지옥인 북한을 목숨을 걸고 탈출한 북한 난민들을 난민대우를 외면하고 중국정부가 북한으로 강제적으로 재 북송시키는 일이다.
중국은 6.25 동란 때에도 소련과 함께 북한을 도와 전쟁을 도발하여 400만명이 넘는 생명을 살상시킨 전력이 있고, 이들은 오늘날에도 우리민족 비극의 동조와 협력자로서 동족간의 안녕과 평화를 파괴하는 불행한 행동을 계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중국이 일본과 더불어 지형적으로 우리와 인접한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가장 먼 나라로 여겨지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알려지기로는 지금 현재까지만도 1,500-2,000명의 탈북자들을 북송시켰고, 이를 방관하고 있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어 처형될지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30여만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중국. 몽골 등지에 유리방황하고 있으며 인간 이하의 처참한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중국은 이들을 북송하는 대가로 1인당 참나무 목재 1개씩을 받는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에 할 말이 없다. 아무리 힘없는 백성의 생명이지만 그 목숨 값이 참나무 한 토막에 지나지 않는단 말이냐.
인본주의(人本主義)는 곧 천명정치사상(天命政治思想)의 근본이라는 성현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유학을 통하여 뿌리 깊이 배운 저들이 아닌가.
더구나 북한의 통치 권력자들은 북송된 탈북자들을 처형함은 물론 조선시대에 모반을 획책한 역도들에게 내리던 삼족(본족. 처족. 외족)을 멸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니 살점이 저며 오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943년 11월 27일 미. 영. 중의 수뇌들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모여 선포한 “카이로 선언”으로 한국의 독립을 보장하였고, 1945년 2월 4-11일 미. 영. 소련의 지도자들이 얄타에 모여 협약한 “얄타협정”으로 일본 패망 후 해방된 한국을 양분하여 38선 이북은 소련이, 그 이남은 미국이 점령하기로 약속한 이후 우리 민족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던 동족상잔의 6.25를 겪어야 하였고 오늘날 까지 동족 간에 비극이 자행되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멍에를 메고 살아가는 불행한 민족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우리 남북이 살길은 이념과 사상의 대결로 인한 적대감정의 격화를 하루 속히 불식시키고 나날이 경제적으로 강성해가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통일의 길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고 또 이 길밖에는 동족 간에 칼과 칼이 서로 맞 부딧치고, 피로서 피를 씻는 불행을 면할 다른 방도가 없다.
우리 민족이 미. 소. 영. 중의 강대국들의 협약에 의한 희생양이 된 것도 불행한 일이지만, 이것이 약자의 운명이라고 스스로 체념하고 한숨짓는 것은 더욱 더 불행한 난치의 병이다. 이 병을 고치는 유일의 방법은 조국 통일 박에는 없다. 이 시간에도 북한을 탈출하여 만주벌판에서 노예와 같이 참담한 생활을 하며 강제북송을 염려하는 동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종식시켜주는 유일한 길은 하루속히 여론을 세계화하여 유엔과 세계 각국의 협조를 얻어 중국으로 하여금 탈북자들에게 난민의 대우를 받게 하는 일이고 더 나가서는 그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이나 미국 등 제삼국으로 이주 정착시켜 진정한 새 삶의 길을 열어주는 일이다.
숱한 탈북자들은 가족과 고향을 잃고 만주벌판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헤매며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생존권의 위협은 인간 기본권을 말살하는 범죄행위다. 중국은 경제 강국답게 정당하게 처신하기 바란다.
이 시간에도 “한 사람의 생명을 천하보도다도 귀히 여기신다.”는 하나님의 음성이 우리 민족을 향하여 들려오고 있지 아니한가.
      (필자. 전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2012, 3월 9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