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우리 집 10대 뉴스/최은우
2013.12.16 20:57
2013년 우리 집 10대 뉴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목요수필 야간반 최은우
한 해가 마무리되는 12월이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저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뒤돌아본다.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어디 있으랴마는 유독 올해는 더 다사다난했던 한 해다. 제18대 대통령이 최초 부녀대통령,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었고,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 통합진보당 종북 논란으로 이념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북한뉴스는 핵실험과 북한의 제2인자인 장성택의 처형으로 우리 한반도에 위기감을 조성했다. 한일관계의 갈등과 한·중·일 영토문제의 갈등, 강자로 불리는 대기업 갑의 횡포, 대선공약 복지정책의 혼선 등 정치와 사회, 경제, 국제적으로도 다사다난했던 2013년 한 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2013년 우리 집의 10대 뉴스는 무엇인지 간추려 본다.
1. 유기농법 쌀 생산
남편이 유통 사업을 접고 오디와 콩, 마늘 등을 가꾸며 농사에 애정을 쏟은 지 3년째다. 고생을 모르고 자란 남편의 농사에 대한 열정이 존경스럽다. 올해는 우렁이를 논에 넣어 우렁이농법으로 벼농사를 지었는데 제법 많은 쌀이 수확되어 친척, 지인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서 기뻤다. 앞으로는 영농으로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수입으로도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큰딸 새 보금자리로 이전
학창시절부터 직장에 다니기까지 10여 년을 서울에서 살던 큰딸이 드디어 부모가 마련해 주었던 전세자금을 반납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새 오피스텔로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부모에게 각각 매달 용돈도 보내준다. 역시 큰딸이라 책임감이 다르다. 내년에는 꼭 서로 맘에 드는 좋은 짝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기대한다.
3. 둘째딸 내 집 마련과 사위의 이직
결혼하여 서울에서 생활하는 둘째딸이 오래된 아파트를 수리하여 아기자기하게 단장한 행복의 보금자리로 입주하였다. 그리고 사위는 더 높은 꿈을 향하여 원하는 직장으로 이직하였다. 딸네의 행복한 가정생활과 사위의 전공을 살린 승승장구를 빈다.
4. 셋째 딸 중학교 교사로 재직
의류학을 전공한 셋째 딸이 의류직종의 직장생활을 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재충전과 어학연수 차 호주에 1년 정도 다녀왔었다. 항공회사에 다시 입사하고 주경야독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사자격증을 받았다. 올 3월부터는 서울동성중학교 교사로서 학생들과 잘 어울려 재미있게 근무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5. 늦둥이 아들 수능시험
딸 셋을 낳고도 아들은 꼭 있어야 한다는 남편과 노력해도 아들을 낳을 수 없었던 나는 아들 낳기를 포기했고 우리 부부는 이혼위기까지 갔었다. 그 무렵 우연히 임신이 되어 내 나이 42세에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어느새 그 늦둥이 아들이 올해 수능시험을 치렀다. 내년이면 대학생이 된다니 세월 참 빠르다.
6. 외손녀 돌잔치
둘째딸이 낳은 외손녀의 첫 생일이 11월에 있었다. 날마다 카톡을 통해 외손녀의 동영상과 사진을 보내준다. 이제 제법 빠른 걸음으로 잘도 걷는다. 내 자녀를 키우면서도 느꼈지만, 외손녀를 통해 다시 새록새록 신비로움을 느낀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터득하는 아이들의 발달단계는 정말 경이롭다.
7.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다녀오다.
가족이 많다 보니 해마다 가족이 다 함께 여행을 가는 게 쉽지 않다. 올해는 수능준비생인 아들과 결혼한 둘째딸이 빠졌지만, 다행히 남편과 나 그리고 큰딸과 셋째 딸 이렇게 4명의 가족이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다녀올 수 있었다. 아름다운 그 큰 정원을 인파에 밀려, 또 시간에 쫓겨 구석구석 여유롭게 구경하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다. 여유롭게 시간을 내서 한 번쯤 더 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못 갔다.
8. 큰딸, 셋째 딸 교통사고
큰딸과 셋째 딸이 각각 뒤에서 들이받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큰딸은 직접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때 뒤에서 오는 차에 들이받혔고, 셋째 딸은 친구들과 같이 서울에서 광주로 친구결혼식장에 가던 길에 고속도로에서 삼중 추돌로 가운데 차 뒷좌석 가운데에 앉아서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채여서 충격이 컸다. 둘 다 직장생활로 쉬지도 못하고 통원치료를 했지만, 그마저도 시간 내기가 어렵단다.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아직도 목과 허리가 불편하다고 한다. 빨리 완쾌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이런 불상사가 없기 바란다.
9. 화백문학 시 부문 신인상 등단
어느 봄날, 나는 화백문학회가 발간하는 종합문예지 계간『화백문학』여름호 시 부문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나는 시낭송의 매력에 빠져 시낭송가의 길을 걷고 자연스럽게 시와 동행하며 가까이 시를 품고 있었다. 습작하는 동안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에 잠 못 이루며 지나온 생을 반추할 수 있어 좋았다. 시는 내면의 목소리를 표출해 내는 고독한 울림이 되었다. 끊임없이 시를 잘 쓸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앞으로 한 편의 시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 때까지 창작에 열정을 갖고 좋은 글 꾼이 되도록 정진하여 영혼을 녹여 내는 시인이 되고 싶다.
10.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에 도전
우연한 기회에 시인으로 등단하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시를 쓰면서 어려움을 느꼈다. 부족한 글 솜씨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던 나는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에 등록했다. 김학 교수님 문하생으로 입문하여 본격적으로 글쓰기 공부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책도 많이 읽지 않고 일기도 제대로 쓰지 않던 나였기에 수필공부 또한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부단히 노력해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앞으로 공직에서 퇴직하면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본격적으로 쓰면서 여생을 즐겁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용감하게 도전했다.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다가온다.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의 꿈이 이루어져 행복해지고 온 나라가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해지기를 기대한다.
(2013. 12. 13.)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목요수필 야간반 최은우
한 해가 마무리되는 12월이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저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뒤돌아본다.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어디 있으랴마는 유독 올해는 더 다사다난했던 한 해다. 제18대 대통령이 최초 부녀대통령,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었고,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 통합진보당 종북 논란으로 이념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북한뉴스는 핵실험과 북한의 제2인자인 장성택의 처형으로 우리 한반도에 위기감을 조성했다. 한일관계의 갈등과 한·중·일 영토문제의 갈등, 강자로 불리는 대기업 갑의 횡포, 대선공약 복지정책의 혼선 등 정치와 사회, 경제, 국제적으로도 다사다난했던 2013년 한 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2013년 우리 집의 10대 뉴스는 무엇인지 간추려 본다.
1. 유기농법 쌀 생산
남편이 유통 사업을 접고 오디와 콩, 마늘 등을 가꾸며 농사에 애정을 쏟은 지 3년째다. 고생을 모르고 자란 남편의 농사에 대한 열정이 존경스럽다. 올해는 우렁이를 논에 넣어 우렁이농법으로 벼농사를 지었는데 제법 많은 쌀이 수확되어 친척, 지인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서 기뻤다. 앞으로는 영농으로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수입으로도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큰딸 새 보금자리로 이전
학창시절부터 직장에 다니기까지 10여 년을 서울에서 살던 큰딸이 드디어 부모가 마련해 주었던 전세자금을 반납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새 오피스텔로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부모에게 각각 매달 용돈도 보내준다. 역시 큰딸이라 책임감이 다르다. 내년에는 꼭 서로 맘에 드는 좋은 짝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기대한다.
3. 둘째딸 내 집 마련과 사위의 이직
결혼하여 서울에서 생활하는 둘째딸이 오래된 아파트를 수리하여 아기자기하게 단장한 행복의 보금자리로 입주하였다. 그리고 사위는 더 높은 꿈을 향하여 원하는 직장으로 이직하였다. 딸네의 행복한 가정생활과 사위의 전공을 살린 승승장구를 빈다.
4. 셋째 딸 중학교 교사로 재직
의류학을 전공한 셋째 딸이 의류직종의 직장생활을 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재충전과 어학연수 차 호주에 1년 정도 다녀왔었다. 항공회사에 다시 입사하고 주경야독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사자격증을 받았다. 올 3월부터는 서울동성중학교 교사로서 학생들과 잘 어울려 재미있게 근무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5. 늦둥이 아들 수능시험
딸 셋을 낳고도 아들은 꼭 있어야 한다는 남편과 노력해도 아들을 낳을 수 없었던 나는 아들 낳기를 포기했고 우리 부부는 이혼위기까지 갔었다. 그 무렵 우연히 임신이 되어 내 나이 42세에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어느새 그 늦둥이 아들이 올해 수능시험을 치렀다. 내년이면 대학생이 된다니 세월 참 빠르다.
6. 외손녀 돌잔치
둘째딸이 낳은 외손녀의 첫 생일이 11월에 있었다. 날마다 카톡을 통해 외손녀의 동영상과 사진을 보내준다. 이제 제법 빠른 걸음으로 잘도 걷는다. 내 자녀를 키우면서도 느꼈지만, 외손녀를 통해 다시 새록새록 신비로움을 느낀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터득하는 아이들의 발달단계는 정말 경이롭다.
7.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다녀오다.
가족이 많다 보니 해마다 가족이 다 함께 여행을 가는 게 쉽지 않다. 올해는 수능준비생인 아들과 결혼한 둘째딸이 빠졌지만, 다행히 남편과 나 그리고 큰딸과 셋째 딸 이렇게 4명의 가족이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다녀올 수 있었다. 아름다운 그 큰 정원을 인파에 밀려, 또 시간에 쫓겨 구석구석 여유롭게 구경하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다. 여유롭게 시간을 내서 한 번쯤 더 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못 갔다.
8. 큰딸, 셋째 딸 교통사고
큰딸과 셋째 딸이 각각 뒤에서 들이받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큰딸은 직접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때 뒤에서 오는 차에 들이받혔고, 셋째 딸은 친구들과 같이 서울에서 광주로 친구결혼식장에 가던 길에 고속도로에서 삼중 추돌로 가운데 차 뒷좌석 가운데에 앉아서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채여서 충격이 컸다. 둘 다 직장생활로 쉬지도 못하고 통원치료를 했지만, 그마저도 시간 내기가 어렵단다.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아직도 목과 허리가 불편하다고 한다. 빨리 완쾌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이런 불상사가 없기 바란다.
9. 화백문학 시 부문 신인상 등단
어느 봄날, 나는 화백문학회가 발간하는 종합문예지 계간『화백문학』여름호 시 부문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나는 시낭송의 매력에 빠져 시낭송가의 길을 걷고 자연스럽게 시와 동행하며 가까이 시를 품고 있었다. 습작하는 동안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에 잠 못 이루며 지나온 생을 반추할 수 있어 좋았다. 시는 내면의 목소리를 표출해 내는 고독한 울림이 되었다. 끊임없이 시를 잘 쓸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앞으로 한 편의 시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 때까지 창작에 열정을 갖고 좋은 글 꾼이 되도록 정진하여 영혼을 녹여 내는 시인이 되고 싶다.
10.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에 도전
우연한 기회에 시인으로 등단하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시를 쓰면서 어려움을 느꼈다. 부족한 글 솜씨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던 나는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에 등록했다. 김학 교수님 문하생으로 입문하여 본격적으로 글쓰기 공부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책도 많이 읽지 않고 일기도 제대로 쓰지 않던 나였기에 수필공부 또한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부단히 노력해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앞으로 공직에서 퇴직하면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본격적으로 쓰면서 여생을 즐겁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용감하게 도전했다.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다가온다.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의 꿈이 이루어져 행복해지고 온 나라가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해지기를 기대한다.
(2013.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