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 행복통장(25)]
2014.05.04 12:42
[김학 행복통장(25)]
가정의 달 5월을 맞는 마음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 (이하 생략)”
나는「가정의 달 5월은」이란 수필에서 이렇게 서두를 쓴 적이 있다.
가정의 달 5월은 젊은 가장들의 허리가 휘는 달이다. 5월의 달력을 펼쳐 보라. 거의 절반가까이가 기념일이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6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은 무심히 넘길 날이 아니다. 그런 날 집안에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아내가 챙겨주는 식사나 하면 되는 게 아니다. 그랬다가는 가장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가족들로부터 왕따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사표를 내고 가장(家長)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없다.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기념일을 모두 5월에 모아놓은 그 누군가의 잘못이다. 젊은 가장들은 그야말로 진퇴유곡(進退維谷)이다.
내가 젊은 시절에 쓴 수필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오늘은 5월 5일! 손자손녀들에게 보낸 어린이 날 선물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나는 2남1녀를 두었는데 그 아이들이 둘씩 낳아서 손자 네 명과 손녀 두 명 등 여섯 명의 손자손녀를 둔 행복한 할아버지다. 매주 일요일 밤이면 열한 살짜리 친손자와 외손자의 전화를 받는다. 일요일인 어젯밤에도 두 아이의 전화를 받았다. 큰손자 동현이는 어제 제 여동생 민서를 데리고 아버지와 외할아버지랑 산에 다녀왔다고 했다. 외손자 안병현이는 제 동생 병훈이랑 엄마를 따라 E마트에 다녀왔다고 했다. 제 부모가 맞벌이이니 일요일에 장보기를 한 모양이다.
나는 어린이날이나 생일날이면 손자손녀들에게 책을 사서 보내주곤 한다.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자라기를 바라는 뜻이다. 언젠가 KBS-1TV ‘퀴즈대한민국’에서 초등학교 어린이가 쟁쟁한 어른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여 거액의 상금을 받는 걸 보았다. 그 아이가 우승소감을 이야기하면서 평소 책을 많이 읽었다고 했다. 내 손자손녀들도 그 아이처럼 책을 많이 읽어서 실력이 뛰어난 아이로 자랐으면 싶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나를 떠올릴 때 ‘책을 많이 사 주신 할아버지’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내 손자들이 역사의식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특히 미국에 사는 손자손녀들은 자신이 한국인의 후예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면 좋겠다. 그래서 그 아이들에게는 가급적 우리나라와 관련된 역사책이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인물, 등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알도록 신경을 써서 책을 사 보낸다. 지난 번 미국에 갔을 때도 예쁜 한복과 윷, 제기, 바둑, 장기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놀이기구를 사다 주기도 했다. 또 해바라기와 맨드라미, 봉숭아 등 우리나라 토종 꽃씨를 가져다주면서 정원에 심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며칠 전, 그 꽃씨가 싹이 터서 자란 모습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주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손자손녀가 우리말을 잘 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미국의 손자 동윤이는 매주 두 번씩 태권도장에 나간다. 동윤이가 재미있게 태권도를 배운다고 한다. 가끔 그 아이의 태권도 연습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내주어서 보면 흐뭇하기 짝이 없다.
5월 12일은 아내의 생일이다. 나는 손자손녀들에게 할머니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써서 생일 잔칫날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읽으라고 했다. 그날 나는 편지글 심사위원장이 되어 손자들을 칭찬하면서 상을 줄 생각이다. 편지를 쓸 줄 모르는 어린 손자나 손녀들에게는 축하 그림이라도 그리라고 했다. 그리고 생일잔치에 참석할 수 없는 미국 손자의 편지글과 손녀의 축하그림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했다. 내가 이렇게 어려서부터 편지글을 쓰도록 독려하는 것은 글쓰기에 취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싶어서다. 글을 자주 쓰다보면 문인이 될 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소설가 조정래 씨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모국어에 대한 은혜를 갚는 일이다!”
얼마나 감동적인 말인가? 나의 손자손녀들이 어서 자라서 이 말의 참뜻을 깨닫게 되기를 기대한다.
계절의 여왕 5월은 참 좋은 달이다.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눈의 피로가 풀리고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손자들이 없다면 이 5월이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 그런데 나에게는 손자손녀가 여섯이나 되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 (이하 생략)”
가정의 달 5월을 맞는 마음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 (이하 생략)”
나는「가정의 달 5월은」이란 수필에서 이렇게 서두를 쓴 적이 있다.
가정의 달 5월은 젊은 가장들의 허리가 휘는 달이다. 5월의 달력을 펼쳐 보라. 거의 절반가까이가 기념일이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6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은 무심히 넘길 날이 아니다. 그런 날 집안에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아내가 챙겨주는 식사나 하면 되는 게 아니다. 그랬다가는 가장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가족들로부터 왕따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사표를 내고 가장(家長)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없다.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기념일을 모두 5월에 모아놓은 그 누군가의 잘못이다. 젊은 가장들은 그야말로 진퇴유곡(進退維谷)이다.
내가 젊은 시절에 쓴 수필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오늘은 5월 5일! 손자손녀들에게 보낸 어린이 날 선물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나는 2남1녀를 두었는데 그 아이들이 둘씩 낳아서 손자 네 명과 손녀 두 명 등 여섯 명의 손자손녀를 둔 행복한 할아버지다. 매주 일요일 밤이면 열한 살짜리 친손자와 외손자의 전화를 받는다. 일요일인 어젯밤에도 두 아이의 전화를 받았다. 큰손자 동현이는 어제 제 여동생 민서를 데리고 아버지와 외할아버지랑 산에 다녀왔다고 했다. 외손자 안병현이는 제 동생 병훈이랑 엄마를 따라 E마트에 다녀왔다고 했다. 제 부모가 맞벌이이니 일요일에 장보기를 한 모양이다.
나는 어린이날이나 생일날이면 손자손녀들에게 책을 사서 보내주곤 한다.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자라기를 바라는 뜻이다. 언젠가 KBS-1TV ‘퀴즈대한민국’에서 초등학교 어린이가 쟁쟁한 어른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여 거액의 상금을 받는 걸 보았다. 그 아이가 우승소감을 이야기하면서 평소 책을 많이 읽었다고 했다. 내 손자손녀들도 그 아이처럼 책을 많이 읽어서 실력이 뛰어난 아이로 자랐으면 싶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나를 떠올릴 때 ‘책을 많이 사 주신 할아버지’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내 손자들이 역사의식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특히 미국에 사는 손자손녀들은 자신이 한국인의 후예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면 좋겠다. 그래서 그 아이들에게는 가급적 우리나라와 관련된 역사책이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인물, 등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알도록 신경을 써서 책을 사 보낸다. 지난 번 미국에 갔을 때도 예쁜 한복과 윷, 제기, 바둑, 장기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놀이기구를 사다 주기도 했다. 또 해바라기와 맨드라미, 봉숭아 등 우리나라 토종 꽃씨를 가져다주면서 정원에 심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며칠 전, 그 꽃씨가 싹이 터서 자란 모습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주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손자손녀가 우리말을 잘 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미국의 손자 동윤이는 매주 두 번씩 태권도장에 나간다. 동윤이가 재미있게 태권도를 배운다고 한다. 가끔 그 아이의 태권도 연습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내주어서 보면 흐뭇하기 짝이 없다.
5월 12일은 아내의 생일이다. 나는 손자손녀들에게 할머니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써서 생일 잔칫날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읽으라고 했다. 그날 나는 편지글 심사위원장이 되어 손자들을 칭찬하면서 상을 줄 생각이다. 편지를 쓸 줄 모르는 어린 손자나 손녀들에게는 축하 그림이라도 그리라고 했다. 그리고 생일잔치에 참석할 수 없는 미국 손자의 편지글과 손녀의 축하그림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했다. 내가 이렇게 어려서부터 편지글을 쓰도록 독려하는 것은 글쓰기에 취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싶어서다. 글을 자주 쓰다보면 문인이 될 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소설가 조정래 씨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모국어에 대한 은혜를 갚는 일이다!”
얼마나 감동적인 말인가? 나의 손자손녀들이 어서 자라서 이 말의 참뜻을 깨닫게 되기를 기대한다.
계절의 여왕 5월은 참 좋은 달이다.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눈의 피로가 풀리고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손자들이 없다면 이 5월이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 그런데 나에게는 손자손녀가 여섯이나 되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