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
2004.05.26 19:03
만개(滿開)
김영교
온 몸을 던졌다
여름을 견디며
밤잠을 설치며
몽우리에 얼굴 묻고 이슬로 목을 추겼다
시샘바람이 할 킬 때마다
흔들리며 자라는 키
있는 체온 다 내 주었다
그 불거져 나오는 수줍음의 길
기다림의 끝에 여린 살갗이 파르르 떨며
환하게 열리는 세계
드디어
팍
터지는 환희
오로지 피워 올린 힘
한없이 눈 부실뿐
끝도 시작도
저 아래
저 멀리
아름다움만 가득
지금
여기에
나 또한
지금
여기에.
김영교
온 몸을 던졌다
여름을 견디며
밤잠을 설치며
몽우리에 얼굴 묻고 이슬로 목을 추겼다
시샘바람이 할 킬 때마다
흔들리며 자라는 키
있는 체온 다 내 주었다
그 불거져 나오는 수줍음의 길
기다림의 끝에 여린 살갗이 파르르 떨며
환하게 열리는 세계
드디어
팍
터지는 환희
오로지 피워 올린 힘
한없이 눈 부실뿐
끝도 시작도
저 아래
저 멀리
아름다움만 가득
지금
여기에
나 또한
지금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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