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이제는

2004.08.10 10:50

김영교 조회 수:390 추천:102

우리는
저마다의 깊은 상처를 안고
불면의 벼랑을 지나
고독의 다리를 건너
푸른 토장에 온 씨앗 나그네

우리는
세상 재미에 취하여
마음 끄고 눈 닫아
소음에 자신을 가둔
의미없는 발걸음들이었네

그해 8월, 하늘 드높은 어느 날
한가닥 맑은 바람이 다가와
<새로운 출발> 한지붕 아래 세벽을 깨우네

거기서
믿음의 텃밭 일구며
사랑을 심고 말씀의 물을 뿌리고
그리고 우리는 씻고 마시네
기도의 싹이 돋는 경건의 순간
회개의 가지 뻗어나
회복의 잎새에 하늘이 내려앉네

이제 텃밭은
걱정의 구름 멀리
의심은 흙알갱이 사이사이 녹아지고
햇빛 스며드는 축복의 화단되었네

환한 기쁨의 꽃, 부드러운 화평의 꽃
고개숙인 인내의 꽃, 포근한 자비의 꽃
향기높은 양선의 꽃, 탐스런 충성의 꽃
더불어 다소곳한 온유의 꽃.
청초한 절제의 꽃들,
조화 이루어 반짝이네

이제, 아름다움 가득한 은혜의 텃밭에
너와 나, 우리는 각기 색갈과 향기 다른 꽃송이
손잡고 순종의 길 가면
마침내, 창조주의 생명밭에서 하나되네

가슴 벅차도록 고마운 그 큰 농부의 손길
우리를 얼싸안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텃밭, 이제는 김영교 2004.08.10 390
109 비 오는 날 노란색 꽃을 보면 김영교 2004.05.26 864
108 단풍 김영교 2004.10.15 528
107 만개 김영교 2004.05.26 448
106 한적한 곳에서 결심 하나 김영교 2004.05.21 403
105 서있는 미소 김영교 2004.05.21 346
104 크릭 하나 김영교 2004.05.20 400
103 작은 만남 큰기쁨 김영교 2004.05.20 672
102 벚꽃을 보며 김영교 2004.05.06 402
101 물방울이 되어 김영교 2005.12.26 333
100 예수수난과 나 김영교 2004.02.29 386
99 바람일가 김영교 2004.02.02 449
98 감사하지 않을 수 없어요 / 김영교 김영교 2010.03.07 625
97 보이지 않는 산 김영교 2004.01.25 600
96 바람의 얼굴 김영교 2004.01.21 627
95 유리벽 저편 김영교 2004.01.14 436
94 편지 김영교 2004.01.14 402
93 쉼터 김영교 2004.01.10 507
92 바다를 거기에 두고 김영교 2004.01.09 755
91 단독 회견 김영교 2004.01.09 451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4
어제:
4
전체:
648,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