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1 17:56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조회 수 3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에

위로 솟구쳐 꽃 한 송이 피우고

미련없이 떨어지는 꽃잎 같은 물살

날마다 보아도 정해준 만큼씩만

올랐다가 더 높이 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하는 분수대에

작정하고 다가가 말을 시키는데

같은 말을 되풀이할 것이라 짐작한

내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보셨지요

높이 더 높이 오르다 추락하면서

내 능력은, 정해진 만큼에서만

피고 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내 속성이

물임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만물들이 각자의 능력 안에서

꽃피우고 지는 자연스러움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능력이라고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쉽게 꺾이는 일 없이

다시 새롭게 피어오릅니다.

무의미 속에 무너져 내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내 본성을 지키느라 날이면 날마다

온 힘을 다하느라 피땀을 흘린다며

사방으로 튕기는 땀방울 같은 물방울

기세등등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6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38
1745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7
1744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신 영 2008.07.22 340
1743 이 거리를 생각 하세요 강민경 2008.07.25 260
1742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69
1741 백사장에서 성백군 2008.07.31 148
1740 바깥 풍경속 강민경 2008.08.16 235
1739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1738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47
1737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50
1736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박영호 2008.09.12 469
1735 글 욕심에 대하여. 황숙진 2008.09.13 567
1734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7
1733 백남규 2008.09.16 178
1732 벽2 백남규55 2008.09.20 245
1731 님의 침묵 강민경 2008.09.23 228
1730 해는 저물고 성백군 2008.09.23 142
1729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2
1728 벽에 뚫은 구멍 백남규 2008.09.30 417
1727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12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