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5 18:28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조회 수 3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운전하는 그이의 뒷머리가

거꾸로 서 있는 것을 보며

누구를 닮아서

자기 몸에 그렇게 관심이 없느냐는

내 핀잔을 듣는 그이

 

댓바람에

그거야 당신을 닮았지 한다

어이가 없어 빤히 바라보는데

사십 이년이나 같이 산 사람도,

내 옆에 지금 있는 사람도, 당신인데

내가 누구를 닮았겠어. 당신 닮았지 라며

한 수 더 앞서는 그이가

 

억지 부리는 것은 틀림없는 데

할 말이 없다.

그이 말대로 지금은

나밖에 없다는 말은 사실이니까

 

내 참, 내가 말을 말아야지

확 얼굴을 붉혔지만

합의 아닌 양보인데, 그이의

어깃장에는

사랑의 실, 두껍게 감겨 있음을

확인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09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197
1608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78
1607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1606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7
1605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29
1604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1603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199
1602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2
1601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9
1600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1
1599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7
1598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07
1597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33
1596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1595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1594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9
1593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7
1592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2007.08.31 512
1591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33
1590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2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