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자 -차인홍교수님-

2005.07.07 07:58

안경라 조회 수:47

음악이 그대를 이끌었던 시절을 우리는 모릅니다

까만 하늘 총총한 별들이
밥상 위 흰 밥알처럼 보였다던
허기져 속쓰린 유년의 세월들을
한 몸 남짓 공간의 연탄광에서
현마다 숨어있는 천상의 소리
꽁꽁 언 겨울살로 끌어냈다던 혹독한 시간들을

오래도록 침묵해 온 아름다운 비밀
한 올 한 올 겸손히 그러나 강렬하게 뽑아내는
그대 모습은 소년을 닮았습니다

칼보다 푸르게 철저히 다스렸던 운명의 아픔
긴 터널을 지나 푸른 땅에 당도한 영혼,
그곳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가
고뇌와 자랑이 아닌 섬김의 노래임을 알았습니다
음악이 노래가 될 수 없다면
노래가 섬김이 될 수 없다면
그것은 이미 그대것이 아님을 그대가 먼저 아십니다

바람과 꽃 구름...
움직이는 모든 것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기에 아름답고
그 아름다운 생명을 사랑합니다
살아서 날개를 달고 꿈처럼, 그리움처럼
다가온 그대의 노래를 사랑합니다

두 발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작은 바이올린속에 감춰진 그대의 환희를 봅니다
일찌기 두 다리의 힘을 모두 빼내어
목숨처럼 소중히 네개의 현에 바쳤던
그대의 아름다운 삶을 듣습니다

요란한 박수를 향하여 얼굴을 돌린 세상에서
강한 이방인보다 더 강하게 깃발을 올리고
연약하여 소망을 놓아버린 슬픈 이들을 위해
아름답게 감추어진 복음을 위해

그대가 이제 음악을 이끌어가고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 신비한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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